김태균, WBC 모습 그대로 ‘영웅 부활’

입력 2009.07.09 (10:52)

수정 2009.07.09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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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진탕 후유증의 오랜 터널을 빠져나온 한화 이글스 김태균(27)이 거포 본능을 완전히 회복했다.
김태균은 8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히어로즈와 홈경기에서 히어로즈 선발 투수 김수경에게 왼쪽 스탠드에 꽂히는 솔로 홈런을 뽑아냈다. 3경기 연속 터진 홈런으로 4번 타자 김태균의 부활을 알리는 것이었다.
팀 화력의 절반인 김태균의 복귀에 힘입어 한화는 12연패를 벗어난 뒤 최근 4경기에서 3승1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홈런왕과 타점왕에 오르며 한국의 준우승에 이바지했던 김태균은 시즌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며 맹타를 휘둘렀다.
부상 전까지 4월 한 달 동안 4할 타율(0.407)에 홈런 5개를 치며 다이너마이트 타선의 핵으로 맹활약했다.
WBC에서 4번을 치며 강한 인상을 남긴 김태균이 올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게 된다는 것을 아는 일본과 미국 프로야구단도 꾸준히 러브콜을 보냈다.
그러나 지난 4월26일 잠실 두산 경기 도중 홈에 쇄도하다 포수와 부딪혀 뒤통수를 그라운드에 찧으면서 이후 뇌진탕 후유증으로 극심한 타격 슬럼프에 빠졌다.
4번 타자 김태균의 부상으로 타선의 파괴력이 떨어진 한화는 꼴찌로 추락했다.
5월 초 1군에 복귀하긴 했지만, 뇌진탕 후유증으로 인한 어지럼증으로 부진이 계속되자 김인식 한화 감독은 결국 김태균을 그 달 말 치료와 재활을 위해 2군으로 내려 보냈다.
김태균은 이후 한 달가량 재활훈련과 뇌진탕 후유증 치료를 함께 받고서 지난달 26일에야 정상적으로 1군에 복귀했다.
그 사이 팀 성적도 성적이지만 김태균에 대한 외국팀의 관심도 많이 줄어들었다.
경기에 계속 빠지면서 올 시즌 뒤 FA 자격을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일 뿐더러 과연 이전의 기량을 회복할 수 있을지도 확신이 서지 않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김태균은 이런 세간의 의심을 날려버리려는 듯 복귀 후 3경기에서 6안타를 몰아쳤고 지난 2일 문학 SK전에서는 지난 5월17일 사직 롯데전 이후 한 달 반 만에 홈런포를 재가동했다.
이달 들어 7경기에서 홈런 5개를 포함해 26타수 12안타 타율 0.462를 때리고 있다.
특히 7일 히어로즈전에서 만루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최근 3경기 연속 홈런 행진도 이어가고 있다.
부상 뒤 사실상 5~6월 두 달간 제대로 뛰지 못했지만 몰아치기 홈런으로 11개의 홈런을 때리며 홈런 공동 20위에 올랐다.
김태균은 "어지럼증이 약간 남아있지만 경기를 뛰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전반적으로 밸런스도 잘 잡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의 복귀는 한화 전력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김태균이 복귀해 4번 타자 역할을 확실히 해주면서 3,5번 타자까지 돕는 시너지 효과도 부수적으로 얻고 있다"며 "타선에 무게감이 더해지면서 연패 탈출에 큰 힘이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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