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언 킹’ 이동국, 존재 각인 성공

입력 2009.07.12 (22:08)

수정 2009.07.12 (22:08)

KBS 뉴스 이미지
'라이언 킹' 이동국(30.전북)이 허정무 축구 대표팀 감독 앞에서 다시 한번 포효했다.
한국 축구 스트라이커의 계보를 이을 재목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비운의 골잡이'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던 이동국이 허정무 감독에게 자신의 존재를 각인시켰다.
이동국은 12일 오후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2009 K-리그 15라운드 홈 경기에서 허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후반 7분 헤딩슛으로 동점골을 터뜨려 팀의 1-1 무승부를 이끌었다.
이동국의 올 시즌 13호 골. FA컵 경기를 포함해 최근 5경기에서 8골을 기록했다.
이동국은 또 올 시즌 K-리그에서 득점 선두를 굳게 지키고 있다.
한 시즌 13골은 1998년 포항 스틸러스에 입단해 K-리그에 데뷔한 이동국의 한 시즌 최다골인 11골(1998년, 2003년)도 넘어서는 기록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적응에 실패하고 지난해 성남으로 돌아왔다가 올해 다시 전북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이동국은 올 시즌 해트트릭만 두 차례를 비롯해 한 경기에서 두 골을 넣은 적도 세 차례(FA컵 포함)나 되는 등 전성기 때 기량을 완전히 되찾은 모습이다.
이동국은 허 감독이 지켜본 경기에서 골을 넣었지만 기쁜 표정을 짓지 않았다. 허 감독이 자신을 저평가하고 있는 분위기에서 괜히 오해를 사고 싶지 않아서다.
이동국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도 "기대한 승리는 못 거뒀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만족한다"고 짧게 소감을 전했다.
허 감독이 관전한 것에 대해선 "오해를 일으킬 수 있는 데 특별한 말을 하기보다는 하던 대로 했고 신경 쓰지 않고 마음을 비우고 플레이를 했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대표팀 합류에 대한 각오를 묻는 질문에도 "말을 조심스럽게 해야할 것 같다"면서 "마음을 비우고 처음이라는 자세로 임했다. 팀 우승을 위해 많은 골을 넣겠다"고 답했다.
자신의 부족한 점을 묻는 말에는 "게임 뛰면서 부족한 점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 고쳐가고 있다"면서 "매 경기 찬스가 오기 때문에 최대한 기회를 살려 골을 넣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이날 자신의 경기력과 관해서는 "오늘 경기에서는 사이드로 빠지지 않고 상대 중앙 수비수와 적극적으로 몸싸움하고 미드필더와 연결하는 플레이를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