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 전담코치 문제점 해법은?

입력 2009.07.29 (09:59)

수정 2009.07.29 (10:10)

KBS 뉴스 이미지
올림픽 챔피언 박태환(20.단국대)이 2009 로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부진을 이어가면서 훈련 방식의 변화와 함께 전담코치 체제 가동을 위한 논의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전담코치 없는 박태환 전담팀을 운영해온 SK텔레콤 스포츠단은 박태환의 경기력 향상 및 유지를 위해서는 전담코치 체제가 필요하다고 본다.
SK텔레콤 스포츠단 오경식 팀장은 29일 "로마에 오기 전부터 전담코치 체제로 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전담코치를 선임하고 팀을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해 이번 대회가 끝나고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계획이었다"면서 "다만 이번 대회에서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 좀 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오 팀장은 "이른 시일 내 마무리지어 2012년 런던 올림픽 제패를 위한 목표를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담코치 체제는 어떻게?
전담팀이 생각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일단은 박태환이 다시 태릉선수촌으로 들어가 노민상 경영대표팀 감독의 지도를 받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누구나 실력을 인정하는 외국인 명장을 선임해 박태환을 맡기는 것이다.
박태환은 서던캘리포니아대(USC) 수영팀의 데이브 살로 감독의 지휘를 받으며 올해 두 차례 미국전지훈련을 했고, 국내에 머물 때는 대표팀에 합류해 노 감독과 훈련했다.
두 가지 방안 모두 나름대로 문제점은 있다.
일단 노 감독은 대표팀은 물론 서울시청 감독까지 맡고 있다.
외국인 지도자 밑에서 지속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밖으로 내 보내려면 관리 문제가 생긴다.
게다가 전담팀 내에서조차도 오랫동안 외국에서 훈련하는 것이 과연 박태환에게 도움이 될지 확신하지 못한다. 그렇다고 외국인 지도자를 국내로 데려오자니 만만찮을 비용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클럽 등의 전임 지도자를 대표팀 코치진으로 합류시켜 훈련의 연속성을 갖게 하는 수영 선진국의 예는 모범답안이 될 수 있다.
박태환의 맞수인 장린(중국)만 해도 대표팀 내 전담코치 천잉훙을 두고 호주 수영 영웅 그랜트 해켓의 옛 스승인 데니스 코터렐에게 꾸준히 지도를 받아왔다. 호주 전훈에는 천잉훙 코치가 동행한다.
하지만 이 같은 체제는 파벌이나 선·후배 관계 등 국내 정서나 여건을 고려하면 쉽지 않은 일이다.
전담코치 체제는 대한수영연맹과 노민상 대표팀 감독, 전담팀, 박태환 등이 함께 상의해야 할 문제다. 하지만 일단 전담팀 관계자는 "전담코치 체제로 간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면서 "외국 전지훈련을 가도 이전처럼 태환이를 혼자 보내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전담코치는 누가
가장 중요한 문제다.
SK텔레콤 스포츠단은 국내 지도자는 물론 외국 지도자까지 후보로 올려놓고 검토 중이다.
국내 지도자 중에서는 박석기, 유운겸 감독 등이 박태환의 전담코치를 맡기도 했는데 좋지 않게 헤어져 이들이 다시 지휘봉을 잡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현재로서는 그래도 노민상 현 경영대표팀 감독이 유력하다.
외국인 지도자 중에서는 전훈을 통해 친분을 쌓은 데이브 살로 USC 수영팀 감독을 후보로 꼽을 만하다. 살로 감독은 미국의 자유형 장거리 대표인 라슨 젠슨 등 세계 정상급 선수들을 길러낸 명장이다.
2008 베이징올림픽 남자 자유형 1,500m에서 금메달을 딴 우사마 멜룰리(튀니지)도 올해 박태환과 함께 살로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 살로 감독은 멜룰리의 코치로 이번 로마 세계대회에도 참가 중이다.
SK텔레콤에 앞서 박태환 전담팀을 운영했던 스피도는 2007년 말 호주의 정상급 장거리 전문 지도자 5명 정도를 후보로 압축하고 접촉을 시도한 적이 있다.
당시는 전담코치 성격은 아니었고 전훈 기간 훈련을 돌볼 지도자를 찾았다.
박태환은 이미 그해 3월 열린 멜버른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현지에서 훈련할 때 헤일리베리 대학의 웨인 로스 코치에게 한 달 정도 지도를 받았다. 박태환은 멜버른 세계대회 자유형 400m에서 금메달을 땄다.
'인간어뢰' 이안 소프(호주)를 지도했던 여성 코치 트레이시 멘지스, 장거리 강자 가운데 한 명인 켄릭 몽크(호주)를 전담한 토니 쇼 코치 등도 당시 거론된 후보였다.
해켓과 장린을 가르친 코터렐 코치에게도 의사를 타진했지만 거부당한 기억이 있다.
◇박태환이 바라는 지도자는
박태환에게 '어떤 지도자를 모시고 재도약을 준비하고 싶은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나는 아직 스타트에서도 세계적 선수들과 격차가 있다. 턴도 부족하고 레이스 운영에서도 컨트롤 하는 능력도 조금 뒤처진다"면서 "스타트, 턴, 레이스 보완을 위해 좀 더 세계적인 전문가 선생님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