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부실’ 류현진, 완봉만이 살길

입력 2009.07.31 (11:00)

수정 2009.07.31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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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에이스 류현진(22)은 완봉을 해야만 승리투수가 될 수 있을까.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 왼손 투수인 류현진이 계속되는 불운에 고개를 떨어뜨렸다.
류현진은 3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경기에 선발 투수로 출장, 7이닝 동안 6안타(홈런 2개)를 맞으며 2점만 내주고도 패전투수가 됐다.
자신의 한 경기 최다 삼진 타이기록인 삼진 14개를 솎아냈지만 4회 김동주와 손시헌에게 맞은 솔로 홈런 2방에 눈물을 흘려야만 했다.
지난 18일 KIA와 경기에 6점이나 주면서 2006년 데뷔 후 가장 적은 2⅔이닝만 던지고 강판당했던 류현진은 23일 SK 경기에서는 7⅓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고 5점을 주고 나서 마운드를 내려오는 등 최근 컨디션이 최고는 아니었다.
하지만 30일 두산 경기에서는 완전히 구위를 회복해 7이닝을 던지는 동안 매 이닝 삼진을 잡아냈다. 3회와 6회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옥에 티라면 4회 솔로 홈런 2개가 전부였다.
후반기 첫 경기에서도 패전투수가 된 류현진은 이로써 8승9패를 기록하게 됐다.
호투에도 타격의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패전투수가 된 류현진은 30일 경기 뒤 "내가 점수를 줘서 팀이 패했기 때문에 할 말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2006년 프로 데뷔 첫해 18승6패1세이브를 올리며 평균자책점 2.23의 빼어난 피칭으로 사상 처음 신인왕과 최우수선수(MVP) 타이틀을 동시에 거머쥐었던 류현진이기에 팀의 부진에 속이 탈 수밖에 없다.
데뷔 후 3년간 18승-17승-14승을 거둔 류현진은 올해 처음으로 전반기 10승을 거두지 못한 데 이어 후반기 첫 등판에서도 패전의 멍에를 썼다. 타선과 엇박자가 심했고 부진마저 겹치면서 6,7월 두 달 동안 2승7패에 그쳤다.
2승 내용도 들여다보면 6월4일과 7월11일 잠실 LG전에서 완봉승을 거둔 것이었다.
이쯤 되면 독수리군단의 마지막 보루인 류현진은 완봉 역투를 펼치지 못하면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다는 공식이 성립될 지경이다.
류현진이 8승으로 다승 공동 11위에 발목이 잡혀 있는 사이 경쟁자들은 저만치 앞서 가고 있다.
지난해 MVP로 뽑혔던 SK 김광현이 12승을 거두며 다승 경쟁에서 멀찌감치 달아났고 송은범(SK), 이현승(히어로즈)도 각각 11승을 올렸다.
류현진은 다만 탈삼진 부문에서만 135개로 1위에 올랐을 뿐 다승, 평균자책 등에서는 모두 5위안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류현진이 언제쯤 불운을 극복하고 승리의 날개를 펼칠 수 있을지 한화 팬들은 학수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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