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 눈부신 호투…KIA 2위 탈환

입력 2009.07.31 (22:12)

수정 2009.07.3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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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의 영웅 윤석민(23)이 후반기 첫 등판에서 눈부신 호투로 KIA를 2위로 끌어올렸다.
윤석민은 31일 광주구장에서 계속된 2009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와 홈경기에 선발등판, 8이닝 동안 안타 6개를 맞았지만 삼진 6개를 솎아내며 2점으로 막았다.
KIA는 0-1로 뒤진 4회말 2루타 2개 등 집중 3안타로 전세를 뒤집어 5-2로 이기고 사흘 만에 2위로 올라섰다.
전반기 마지막 등판이던 지난 19일, 한화와 경기에서 8이닝 동안 삼진 7개를 곁들이며 무실점으로 역투한 뒤 컨디션을 조율해 온 윤석민은 2경기 연속 빼어난 내용을 선보여 KIA가 선두로 치고 올라가는 데 큰 힘을 보탤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청주 방문경기에서 선발 조정훈의 통산 두 번째 완봉역투를 앞세워 한화를 7-0으로 물리치고 '천적'의 위용을 떨쳤다. 롯데는 한화전 10연승을 달렸다.
조정훈은 9이닝 동안 삼진을 11개나 뽑아내며 무실점으로 쾌투, 2005년 데뷔 후 처음으로 한 시즌 10승(6패) 고지를 밟았다.
올해 완봉승은 8번 나왔고 무사사구 완봉승은 류현진(한화)이 11일 LG와 경기에서 기록한 뒤 이날 조정훈이 두 번째다.
두산은 최준석의 역전 3점 홈런 등으로 6회에만 6점을 뽑는 응집력을 뽐내며 SK를 6-4로 제치고 3일 만에 1위로 복귀했다. 선두였던 SK는 3위로 추락했다.
두산 마무리 투수 이용찬은 21세이브째를 거둬 2위 그룹과 격차를 2개로 벌리고 신인왕과 구원왕 타이틀을 향해 맹렬히 돌진했다.
히어로즈는 목동 홈경기에서 모처럼 '지키는 야구'를 펼쳐 LG에 3-2 짜릿한 1점차 승리를 낚았다.
●광주(KIA 5-2 삼성)
후반기 호랑이 타선의 무서운 집중력이 또 한 번 위력을 발휘했다.
0-1로 뒤진 4회말 선두 최희섭이 삼성 선발투수 차우찬으로부터 몸 맞는 볼로 출루하면서 기회를 잡았다. 최희섭은 후속 타자의 폭투 때 2루까지 내달렸다.
'해결사' 김상현은 복판 직구가 들어오자 매섭게 방망이를 돌려 좌측 펜스를 직접 때리는 1타점 2루타를 날렸다.
이어 홍세완이 흔들리던 차우찬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다시 좌중간을 갈랐다. 1사 후에는 이현곤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3루 주자 홍세완을 불러들였다.
이현곤은 4-2이던 8회말 좌선상을 타고 흐르는 1타점 2루타를 때려 쐐기를 박았다.
KIA 선발투수 윤석민은 3-1로 앞선 7회초 1사 만루 위기를 맞았지만 채상병을 투수 직선타로 잡은 뒤 곧바로 3루에 뿌려 최형우까지 잡아내면서 최대 고비를 넘겼다.
●청주(롯데 7-0 한화)
5회까지 롯데 선발투수 조정훈이 던진 공은 불과 49개.
이닝당 10개도 안 되는 공으로 조정훈은 한화 다이너마이트 타선을 손쉽게 요리했다.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2㎞에 그쳤지만 예리한 스플리터와 커브, 슬라이더 등을 섞어 던지며 한화 타자들의 방망이를 유인한 끝에 공 99개 만으로 무사사구 완봉승이라는 진기록을 수확했다.
1회 한화 투수 김혁민의 보크로 결승점을 쉽게 뽑은 롯데는 2회 카림 가르시아의 솔로포로 2-0으로 도망갔다.
5회와 7,8회 각각 1점씩 추가한 롯데는 9회 이대호와 홍성흔의 역속 적시타로 2점을 보태 완승했다.
한화는 조정훈의 '허허실실' 피칭에 중심을 잃고 산발 6안타를 때리는데 그쳤다.
●잠실(두산 6-4 SK)
사흘 연속 등판한 SK 왼손 구원투수 이승호가 무너졌다.
28~29일 히어로즈와 경기에 등판, 30개를 던졌던 이승호는 4-0으로 앞선 무사 만루라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나 좌타자 이종욱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꼬였다. 계속된 만루에서 김현수가 이승호의 머리위를 스쳐가는 깨끗한 중전 적시타로 두 명의 주자를 불러들였다.
1,3루에서 김동주를 삼진으로 돌려세웠으나 김동주에 버금가는 힘을 지닌 최준석에게 우직한 직구로 밀어붙였다가 좌측 펜스를 직선으로 넘어가는 3점포를 맞고 KO 됐다.
SK 주포 이호준은 2-0이던 6회 두산 선발투수 후안 세데뇨의 바깥쪽 빠진 볼을 괴력으로 걷어 올려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솔로포로 개인 통산 200번째 홈런을 장식했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목동(히어로즈 3-2 LG)
불안한 마운드 탓에 노심초사했던 김시진 히어로즈 감독이 모처럼 웃었다.
3이닝도 채 못 넘겨 불펜으로 갔다가 다시 선발투수로 돌아온 마일영이 6⅓이닝을 2점으로 틀어막았고 배힘찬(7회)과 이보근(9회)이 무실점으로 뒤를 막고 게임을 매조지했다.
이보근은 9회초 2사 만루 역전 위기를 맞았지만 대타 손인호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승리를 지켰다.
히어로즈는 1회말 2사 후 몸 맞는 공과 볼넷으로 잡은 1,2루에서 이숭용과 송지만이 연속 적시타를 터뜨려 2-0으로 앞섰다.
2회말에는 강정호가 좌측 펜스를 살짝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려 3-0으로 도망갔다.
LG는 5회초 조인성의 투런포로 추격에 불을 댕겼으나 후속타가 터지지 않아 고배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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