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재, 불만 폭발 “판정 이해 못 해”

입력 2009.08.15 (22:24)

허재 남자농구 대표팀 감독이 제25회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그간 쌓였던 불만을 터뜨렸다.
15일 중국 톈진의 톈진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8일째 대만과 5~8위 결정전에서 65-70으로 패한 허재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심판에게 항의를 멈추지 않았다.
발단은 65-65 동점이던 경기 종료 10여 초를 남기고 나온 루스볼 상황이었다. 서로 흐르는 공을 다투는 과정에서 대만 선수가 공을 잡고 양 발을 코트에 붙이지 못한 채 몇 바퀴 굴렀지만 심판은 트레블링을 지적하지 않았다.
또 대만 선수가 공을 잡는 과정에서 반칙성도 있었으나 심판은 이 역시 불지 않았다.
결국 대만의 린치체가 골밑슛을 넣어 65-67을 만들자 허재 감독은 9초를 남기고 타임아웃을 부른 뒤 심판에게 항의를 했다.
그러나 코트 안에 들어간 것이 문제가 됐는지 심판은 허재 감독에게 테크니컬 반칙을 지적했고 대만이 자유투 2개와 공격권을 갖게 되면서 사실상 경기가 끝났다.
공격권이 한국에 넘어왔다면 최소한 연장 승부로 이어질 경기가 그대로 5점 차 패배로 마무리된 순간이었다.
이번 대회 들어 오전 9시와 밤 9시를 오가는 경기 일정과 열악한 훈련 및 버스 배차 일정 등에 불만을 갖고 있던 허재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심판에게 계속 항의를 했다.
공식 기자 회견에 나온 허재 감독은 "물론 우리 선수들이 못해서 졌지만 매끄럽지 못한 경기 운영, 심판 판정을 이해할 수 없다"면서 "타임아웃을 부르지 않고 항의를 했다면 테크니컬 반칙을 지적받을 수 있지만 타임아웃을 부르고 나서 항의를 하는데 테크니컬 반칙을 주는 부분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허재 감독은 또 "경기 일정 등 여러 가지로 안 좋은 환경을 이해할 수 없다. 나도 15년간 대표 선수를 지냈지만 이런 대회는 처음"이라고 고개를 내저었다.
대만 사령탑을 맡고 있는 정광석 감독은 "한국이 어제 레바논과 어려운 경기를 해서 체력적으로 지쳐 있을 것으로 판단해 빠른 공격 위주로 간 것이 잘 됐다"면서 "경기 막판 한국팀 입장에서 이해하지 못할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심판 판정에 관한 부분이기 때문에 내가 언급하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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