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또 ‘바통 악몽’ 노메달 참사

입력 2009.08.22 (11:25)

수정 2009.08.22 (11:26)

남자 400m 계주에서 유력한 금메달 후보였던 미국이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예선에서 실격하면서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2년 연속 '바통 악몽'에 시달리고 말았다.
AP통신을 비롯한 주요 외신들은 22일(한국시간) "남자 400m 계주 예선에 나선 미국 대표팀이 규정된 지역을 벗어나 바통을 주고 받은 것으로 확인돼 실격됐다"라고 일제히 타전했다.
미국대표팀은 이날 새벽 독일 베를린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치러진 남자 400m 계주 예선 2조에 출전, 총 17개 출전팀 가운데 가장 빠른 37초97의 기록으로 가볍게 결선 진출에 성공했다.
하지만 예선이 끝난 뒤 미국 선수들이 바통 터치 과정에서 규정된 지역을 벗어났다는 판정이 내려졌고, 미국 선수단은 곧바로 비디오 판독 자료까지 대회조직위원회에 제출하면서 강력하게 항의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조직위에 따르면 미국은 3번 주자 숀 크로퍼드가 마지막 주자인 다비스 패튼에게 바통을 주는 과정에서 규정된 구역을 벗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400m 계주에서 남녀 대표팀 모두 바통을 떨어뜨려 메달을 놓쳤던 미국으로선 2년 연속 계주에서 실패를 맛보면서 큰 충격에 빠지고 말았다.
미국은 베이징올림픽 당시 남자 400m 계주 예선에서 3번 주자였던 다비스 패튼이 마지막 주자로 나선 타이슨 게이에게 바통을 넘겨주는 순간에 게이가 놓치면서 레이스를 포기하고 말았다.
곧이어 벌어진 여자 400m 계주 준결승에도 바통을 떨어뜨리는 실수를 저지른 미국은 남녀 대표팀 모두 메달 획득에 실패하는 참사를 겪었다.
이 때문에 미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의 실패를 반복하기 않기 위해 새로운 바통 터치 방법을 만들어 '안전제일'을 신조로 집중훈련에 나섰지만 엉뚱하게도 '규정 지역 위반'이라는 돌출 변수에 눈물을 흘려야 했다.
특히 남자 대표팀의 패튼은 2년 연속 바통 터치 실수의 장본인이 되면서 고개를 떨어뜨리고 말았다.
미국 육상대표팀의 베니타 피츠제럴드 모슬리 팀장은 "실격은 모두가 받아들이기 어려운 현실"이라며 "이번 실격을 통해 여자 400m 계주와 남녀 1,600m 계주 등 남은 세 종목에서 분발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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