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관왕 볼트 ‘전설 향해 계속 달린다’

입력 2009.08.23 (10:49)

수정 2009.08.2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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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23.자메이카)의 질주는 베를린에서 멈추지 않는다.
23일(이하 한국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12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400m 계주에서 자메이카 릴레이팀의 세 번째 주자로 금메달을 따내 100m, 200m에 이어 3관왕에 오른 볼트는 오는 29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골든리그 '벨트클라세 취리히' 육상대회에 출전한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이 대회에서 볼트는 자메이카 대표팀 선배이자 라이벌 중 한 명인 아사파 파월(27)과 100m 맞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파월은 이번 대회 100m에서 볼트와 타이슨 게이(미국)에 이어 3위를 차지했고 400m 계주에서는 볼트의 바통을 받아 4번째 주자로 결승선에 골인했다.
작년 베이징올림픽 단거리 3관왕인 볼트는 이번 대회에서 100m(9초58), 200m(19초19) 모두 세계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고 400m 계주마저 휩쓸어 육상 사상 최초로 올림픽과 세계선수권대회 단거리 3개 부문을 동시에 석권, 역사상 전무후무한 스프린터로 우뚝 섰다.
특히 작년부터 두 차례 메이저대회에서 올린 6전 전승과 세계신기록 5개라는 실적은 당분간 깨지기 어려운 위업이다.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칼 루이스(1983, 1987년), 마이클 존슨(1995년), 모리스 그린(1999년), 타이슨 게이(2007년.이상 미국)에 이어 역대 다섯 번째로 3관왕에 올랐다.
볼트는 그러나 AFP 통신과 가진 인터뷰에서 '육상의 전설이 됐다고 생각하는지'를 묻자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볼트는 "앞으로 몇 년간 계속해서 챔피언에 올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결산해 달라고 하자 "여기 와서 최상의 몸 상태는 아니었지만 최선을 다한 것에 만족한다"면서 "하지만 여러 라운드에서 어려움이 있었다. 나는 내가 충분히 빨랐다고 말한 적이 없다"며 '인간 한계'를 향한 도전을 계속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볼트는 "매우 피곤하다"고 호소했지만 "부상없이 시즌을 마치고 싶다"고 말해 1~2개 레이스에 더 출전할 뜻이 있음을 내비쳤다. 볼트는 취리히 골든리그 대회를 마친 뒤 고국 자메이카에 금의환향할 것으로 보인다.
볼트는 이어 "시즌이 끝나면 휴가를 즐기고 싶다. 클럽과 해변에 가고 싶고 파티에도 참석하고 싶다"며 평소 활달했던 이미지를 숨기지 않았다. 볼트는 이번 대회에서는 작년 베이징올림픽 때와 달리 경기 전후와 실제 레이스, 인터뷰 등에서 매우 진지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볼트는 베를린 시장에게 2.7톤에 달하는 베를린 장벽 조각을 기념품으로 받았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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