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환, ‘다승왕·PS잡기’ 막판 스퍼트

입력 2009.09.11 (11:05)

수정 2009.09.1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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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브의 달인' 윤성환(28.삼성)이 생애 첫 프로야구 다승왕과 소속팀의 13년 연속 포스트시즌을 향해 막판 스퍼트에 나섰다.
윤성환은 10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9이닝 동안 삼진 8개를 곁들이며 LG 타선을 3점으로 틀어막아 시즌 13승(4패)째를 완투승으로 장식했다.
릭 구톰슨(KIA)과 다승 1위로 어깨를 나란히 한 윤성환은 앞으로 두 차례 등판할 예정이어서 다승왕을 노려보게 됐다. 6일 간격으로 등판하는 구톰슨도 두 번 정도 더 나올 것으로 보여 다승 1위 경쟁은 끝까지 이어질 것으로 점쳐진다.
2004년 데뷔해 지난해 10승11패를 남긴 윤성환은 배영수(28)가 오른쪽 팔꿈치 수술 후 2년간 부진한 틈을 타 삼성의 토종 에이스로 확실히 입지를 굳혔다.
6월 하순까지 14경기에서 3승3패로 저조했던 윤성환은 6월27일 두산과 경기부터 8월18일 한화와 경기까지 8연승을 내달리며 고공행진을 벌였다.
낙차 큰 커브는 여전히 예리하고 직구 최고 시속은 145㎞에 못 미치나 워낙 볼 끝이 좋아 위력적인 느낌을 준다. 의존도가 높았던 커브 대신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그동안 잘 안 던졌던 공으로 타자의 노림수를 깬 전략이 먹혔다.
작년까지 완투한 적이 한 번도 없었지만 올해는 벌써 두 번이나 스스로 게임을 매조지, 타자 승부요령과 게임 운영에서 한 단계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완투형 투수의 가능성을 보여주면서 삼성은 불펜의 부하가 줄어드는 등 상승효과를 누리고 있다.
9일 7-0으로 이기다 불펜이 무너지면서 혼비백산 끝에 겨우 이겼던 삼성은 10일 계투작전이 쉽지 않았으나 윤성환이 쾌투를 펼치면서 필승조가 꿀맛 같은 휴식을 즐겼다.
윤성환이 4경기 만에 승리를 보태면서 삼성은 61승61패로 5할 승률에 복귀했고 5위 롯데, 6위 히어로즈와 각각 2.5게임, 3게임씩 승차를 유지하면서 4위를 지켰다.
롯데가 벼랑에 몰린 처지라 삼성은 히어로즈와 지금 승차만 유지해도 가을잔치 초대장을 넣기에 수월한 상황이다. 윤성환이 2승을 추가한다면 삼성은 국내 프로스포츠 사상 처음으로 1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이라는 역사에 성큼 다가선다.
2004년 배영수(17승)에 이어 삼성 투수로 5년 만에 다승왕에 도전 중인 윤성환은 "오승환이 이탈하는 등 구원진이 고전 중이라 최대한 긴 이닝을 던지려 노력한다. 남은 두 차례 등판에서 전승해 팀 승리에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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