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력 잃은’ CK포, 부활 언제쯤?

입력 2009.09.11 (11:12)

수정 2009.09.11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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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들어 KIA는 편하게 야구를 했다. 1, 2회에 홈런이 터져주며 2-3점을 먼저 뽑으면 선발 투수가 6~7회가량 길게 던져 주면서 승부를 마무리했다.
요즘도 선발 투수들은 어느 정도 제 몫을 해주고 있다. 릭 구톰슨과 양현종은 9일 SK경기와 3일 삼성경기에서 각각 7이닝, 8이닝을 던졌고 아퀼리로 로페즈는 4일 두산경기에서 아예 완투했다.
하지만 KIA는 최근 5연패를 당했다. 10일 한화와 경기를 잡으면서 겨우 연패를 끊었지만 멀리 따돌렸다고 생각한 2위 SK와 승차가 1.5경기에 불과할 정도로 1위 수성이 위협받고 있다.
KIA가 흔들리는 것은 이른바 'CK포'로 불리는 4번 최희섭과 5번 김상현의 방망이가 예전 같은 화력을 보여주지 못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7개의 홈런을 날리며 이 부문 2위를 달리는 최희섭은 2일 삼성과 경기에서 홈런 2개를 날리고 나서 6경기째 홈런 맛을 보지 못하고 있다. 타점은 5연패를 당하는 동안 단 2점을 올리는 데 불과했다.
김상현의 신세도 비슷하다. 무시무시하게 홈런을 날리며 홈런(34개), 타점(117개) 1위를 달리던 기세가 한풀 꺾였다.
최근 4경기에서 홈런을 치지 못했다. 최근 3경기에서는 6개의 삼진을 당하며 슬럼프 기미까지 보이고 있다.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으며 타격 밸런스가 흔들리고 있다. 예전 같으면 쳐다보지도 않았을 바깥쪽 변화구에 쉽게 방망이가 따라나가며 헛스윙한다.
'해결사' 노릇을 했지만 오히려 경기 초반 결정적인 기회에서 침묵하는 예도 늘고 있다. 10일 한화경기 1회 2사 1, 2루, 9일 SK경기 1회 1사 1, 2루, 5일 두산경기 1회 1사 2, 3루 등에서 범타로 물러났다.
한창 페이스가 좋았던 8월 같으면 쉽게 주자를 불러들일 상황이다. 그렇게 되면 당연히 팀도 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두 사람이 10일 한화경기에서 모처럼 선취점을 합작하며 승리를 이끌었다는 점이다. 0-0으로 맞선 3회 1사 1루에서 나란히 2루타를 쳐 타점을 1개씩 올리며 회복 가능성을 보였다.
조범현 KIA 감독은 8월 연승가도를 달릴 때 "김상현 등 주포의 페이스를 지금처럼 유지해주는 게 관건"이라고 여러 차례 말했다.
이제 조 감독이 우려했던 위기 상황이 닥친 셈이다. 여기에 두산, 히어로즈 등과 중요한 일전도 예정됐다. 어려움을 맞은 KIA의 주포 두 사람이 현명하게 위기를 탈출해 팀의 상승세를 다시 이끌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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