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좌완 4총사’, 선두 탈환 믿을맨

입력 2009.09.15 (09:50)

수정 2009.09.15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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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가 연승의 주축인 왼손 중간투수 4총사를 앞세워 프로야구 정규 시즌 1위 탈환에 총력을 쏟는다.
SK가 보기 드문 왼손 계투조의 힘으로 내세워 14일까지 거침없이 12연승을 내달렸다. 이승호(28)를 필두로 고효준(26), 전병두(25)가 맹활약했고 부진했던 지난해 홀드왕 정우람(24)까지 가세하면서 왼손 방패는 더욱 견고해졌다.
SK는 윤길현이 시즌 중반까지 부진했고 채병용은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하는 등 쓸만한 오른손 투수가 없어 어쩔 수 없이 왼손 4명을 오른손, 왼손 타자에 상관없이 꾸준히 기용했지만 성과는 기대 이상이다.
작년 한국시리즈부터 SK의 강력한 허리 노릇을 해 온 이승호는 올해는 투구 이닝을 늘리면서 중심 선수로 발돋움했다. 초반 선발투수진이 무너진 상황에서도 고군분투했고 7승5패, 6세이브, 7홀드를 올리며 전천후로 SK 마운드를 책임졌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스윙맨' 고효준도 10승10패 2세이브를 기록하고 보배로 거듭났다. 김성근 감독이 깜짝 선발로 언제든 내보낼 수 있는 만능 카드다.
6월초부터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이 바뀐 전병두는 왼손 4명 조합의 핵심이자 최근 SK 상승세를 주도하는 투수다.
마무리 투수 앞에 등판하는 셋업맨으로 정착한 전병두는 구원승으로만 5승(시즌 7승)을 따냈고 8세이브를 수확하며 뒷문을 확실히 틀어 잠갔다.
정우람은 최근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벌이고 작년 페이스를 거의 회복했다.
전병두가 최고시속 150㎞대 광속구를 뿌리는 등 넷 모두 145㎞대를 던지고 이승호는 커브, 나머지 셋은 명품 슬라이더를 주무기로 뿌린다. 전병두는 올해 체인지업까지 장착해 위력이 더 세졌다.
김정준 SK 전력분석팀장은 15일 "전병두가 셋업맨으로 자리를 확실히 잡으면서 마운드 운용에 숨통이 트였다"고 진단했다.
이어 "왼손 4총사를 오른손 타자에 내보냈을 때 걱정도 앞섰지만 각 구단 주요 거포들이 왼손 타자였기에 밀어붙였던 게 효과를 봤다"고 설명했다.
저조했던 윤길현이 지난달부터 본격적으로 힘을 보태면서 전병두와 좌우 셋업맨으로 축을 형성했고 마무리 정대현까지 이어지는 불펜 운용책이 필승 공식으로 자리 잡으면서 나머지 이승호, 고효준, 정우람도 여유를 찾았다는 뜻이다.
2000년 데뷔한 이승호는 베테랑다운 관록을 뽐내고 있고 고효준은 삼진을 빼앗는 능력이 좋아 벤치에 큰 믿음을 준다. 정우람도 전병두를 믿고 짧게 타자 1~2명만 상대하는 원래 스타일대로 기용되면서 상승효과가 생겼다.
반 박자 빠른 계투책이 완성되면서 SK 불펜 파워는 더욱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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