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C, ‘이상열 코치 고발’ 초강경 조치

입력 2009.09.21 (11:48)

수정 2009.09.21 (11:49)

KBS 뉴스 이미지
태릉선수촌에서 발생한 배구 국가대표팀의 폭력사고에 대해 대한체육회(KOC)가 강도 높은 제재에 나섰다.
체육회는 21일 태릉선수촌에서 최종준 사무총장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지난 17일 선수를 때린 배구국가대표팀 이상열(44) 코치를 선수촌장 명의로 담당서인 노원경찰서에 형사 고발하기로 했다.
체육회가 폭행 사건에 연루된 코치나 선수를 직접 고발 조치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날 회의에는 대한배구협회 이춘표 전무이사가 출석해 사건 경위와 징계 결과를 보고했으나 체육회 는 협회의 조치가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배구협회는 19일 긴급 상집이사회를 열고 이상열 코치에게 무기한 자격정지 징계를 내렸다.
그러나 체육회는 최근 펜싱과 농구 등에서도 폭력사고가 발생한 상황에서 `일벌백계'로 강력하게 대처하지 않을 경우 다른 종목에서도 재발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초강경 조치를 내리게 됐다.
체육회 최종준 사무총장은 "국가대표들이 훈련하는 태릉선수촌에서 폭력 사건이 발생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지적한 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선수 폭력을 완전히 뿌리 뽑으라는 것이 박용성 회장의 지시"라고 강조했다.
체육회는 또 김호철 배구대표팀 감독에 대해서도 관리 소홀에 대한 책임을 물어 해임할 것을 배구협회에 권고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김호철 감독은 관리 책임이 있을 뿐 아니라 본인 스스로 사의를 표명했는데 어떻게 선수들을 이끌고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겠느냐"고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현재 태릉선수촌을 떠나 경기도 수원에서 훈련 중인 배구 국가대표팀은 아시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24일 필리핀 마닐라로 출국할 예정이다.
앞서 체육회는 문화체육관광부의 감사로 드러난 회계 부정과 선수 폭력 등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11일 가맹경기단체 긴급 전무이사 회의를 개최했고 경기단체 선진화 방안도 추진 중이지만 배구대표팀에서 예상치 못한 폭행사고 터져 나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