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백년 전통 그대로 ‘종갓집의 추석맞이’

입력 2009.10.03 (21:40)

<앵커 멘트>

추석은 우리의 전통문화와 예절을 되새겨 보는 명절이기도 합니다. 사백년 전통예법을 이어온 종갓집의 추석, 김기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00년 이상의 전통의 숨결이 스며 있는 경북 안동의 대표적인 종갓집, 종부가 직접 나서 차례상에 올릴 음식들을 정성스럽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종가로 시집 온 지 30년이 넘었지만 제사 음식 준비는 여전히 쉽지 않은 일입니다.

<인터뷰>이점숙(학봉 선생 15대 차종부) : "산 조상을 모시는 기분으로 정성을 담아서 음식을 준비한다."

이렇게 마련된 음식을 사당으로 옮기면서 차례가 시작됩니다.

유건에 도포까지 입은 제관들이 불천위와 4대 조상의 위패에 음식과 술을 올립니다.

4백년 전의 예법을 그대로 이어온 차례에는 숨소리조차 허락되지 않을 정도로 엄숙함이 흐릅니다.

<인터뷰>김종길(학봉 선생 15대 차종손) : "어른들이 하시던 예법을 제가 따르고 제 후손들이 또 예법을 이어가면서 전통을 고수..."

예년보다 짧은 연휴에도 어김없이 종가에 모인 친지들은 음복을 하고 덕담을 나누며 조상을 기립니다.

<인터뷰>김덕홍(학봉 선생 후손) : "종택에 와서 많은 것을 배웁니다. 조상들 처럼 훌륭한 사람이 되야겠다는 생각..."

힘들고 더딘 것만 같은 전통예법이지만 바쁜 일상 속에서 조상과 오늘의 우리를 돌아보는 가교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기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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