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용은-우즈 ‘나란히 입장’ 열띤 환호

입력 2009.10.08 (13:23)

수정 2009.10.0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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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팀과 세계 연합팀간의 골프 대항전인 프레지던츠컵 대회 개막식이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하딩파크 골프장에서 열려 유명 골퍼들의 자존심을 건 본격적인 대결을 예고했다.
갤러리 2천여명이 자리를 꽉 메운 이날 개막식 첫 순서로 참가 선수들의 각국 국기가 게양되고 국가가 연주됐으며 참가국 중 국가 영문명 알파벳 순서에 따라 9번째로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태극기가 대회장 본부석 게양대에 우뚝 섰다.
이번 대회에 세계 연합팀으로 첫 출전한 양용은(37)은 개막식장에서 출전 선수 중 맨마지막으로 미국 대표팀 소속인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와 한조를 이뤄 나란히 입장, 갤러리들의 열띤 환호를 받았다.
개막식장 본부석 양편에 설치된 2개의 대형 스크린에는 양용은의 활약상과 부모 등 가족의 인터뷰 영상이 집중 소개됐고 영상 해설자는 "양용은이 숱한 어려움을 딛고 `슈퍼스타'로 자리잡았다"고 소개해 현지 갤러리들의 눈길을 끌었다.
본게임 첫날인 9일 포섬(두 선수가 조를 이뤄 하나의 공으로 번갈아 치는 방식) 매치플레이에선 우즈와의 대결이 무산됐지만 남은 경기에서는 맞대결 가능성이 여전히 남아 있다.
이날 오후 개막식이 열리기 직전 짙은 구름과 안개가 대회장 주변으로 밀려들며 다소 쌀쌀해진 가운데 출전 선수들은 드라이빙 레인지와 퍼팅 그린에서 막판 연습에 열중했다.
양용은은 다른 선수들이 모두 다 떠난 뒤에도 드라이빙 레인지에 홀로 남아 아이언 샷 연습에 주력하며 결전을 준비했고 갤러리 3백여명이 관중석에서 `나홀로' 양용은을 끝까지 지켜보며 박수를 보냈다.
연습을 마친 뒤 개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떠나려던 양용은에게 미국 현지 갤러리들이 이날도 예외없이 사인 공세를 펼쳤다. 양용은이 탄 카트는 갤러리들의 성화에 더이상 나아가지 못했고 양용은은 갤러리들이 내민 메모지 등에 일일이 서명을 남겼다.
양용은과 마찬가지로 이번 대회에 첫 출전한 미국 대표팀 소속 재미교포 앤서니 김(24)은 이날 내외신 언론 인터뷰에서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내는 건 이번 대회에 참가한 나의 의무"라며 결전의 의지를 다졌다.
이날 개막식에는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의 아버지 조지 H.W. 전대통령이 특별 게스트로 초청돼 개막식장에 자리했고 약간 몸이 불편해 보였지만 부축없이 식장에 들어서자 갤러리들은 일제히 기립 박수로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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