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길현-정대현-고효준 ‘첫 승 지켰다’

입력 2009.10.10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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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락 직전에 몰렸던 SK를 살려낸 건 역시 철벽 불펜이었다.
SK가 윤길현-정대현-고효준으로 이어진 계투진의 완벽한 투구를 앞세워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승부를 4차전으로 몰고 갔다.
오른손 정통파(윤길현), 오른손 잠수함(정대현), 왼손 정통파(고효준)로 각각 스타일이 다른 삼총사는 4⅔이닝 동안 2안타만 맞았을 뿐 무실점을 합작, 2패 후 팀에 천금 같은 첫 승리를 선사했다.
왼쪽 어깨 통증으로 이탈한 전병두를 대신해 마무리로 기용된 고효준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생애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SK는 10일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두산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0으로 살얼음판 리드를 걷다가 6회말 1사 후 고영민에게 2루타를 얻어맞고 순식간에 위기가 닥쳤다.
김성근 SK 감독은 기대 이상으로 호투한 채병용을 내리고 왼손타자 김현수 타석 때 왼팔 이승호를 기용, 본격적인 계투작전에 돌입했다.
그러나 이승호가 스트레이트 볼넷을 내주며 실망감을 안기자 김 감독은 곧바로 윤길현을 투입했다.
윤길현은 김동주에게 볼넷을 준 뒤 최준석마저 볼넷으로 내보내며 밀어내기로 동점을 허용했으나 손시헌을 땅볼로 처리, 홈에서 선행 주자를 잡았고 이원석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급한 불을 껐다.
채병용이 남긴 주자였기에 윤길현의 자책점은 아니었다.
윤길현은 7회말 2사 1루에서 어이없는 1루 견제 실책을 범해 고비를 자초했지만 바통을 이어받은 정대현이 고영민을 3루 땅볼로 잡아 실수를 만회했다.
정대현은 8회 김동주를 볼넷으로 내보냈으나 민병헌과 손시헌을 범타로 잡았고 9회말 선두 최승환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뒤 고효준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끝내기 위기에 등판한 고효준은 보내기 번트를 내줘 1사 2루에 몰렸지만 정수빈을 삼진으로 잡은 뒤 2사 1,2루에서 고영민을 2루수 직선타로 잡아내면서 한 숨을 돌렸다.
3-1로 승기를 잡은 연장 10회에는 선두 김현수의 안타성 타구를 동물적인 감각으로 걷어냈고 뜬공 2개를 잡아내며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고효준은 경기가 끝난 뒤 "한마디로 너무 기분이 좋다"며 "타이밍을 뺏으려고 변화구를 던졌는데 괜찮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그는 10회 말 김현수의 직선타를 잡았던 상황에 대해 "반사적으로 글러브를 올렸는데 공이 들어갔다"며 "살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른쪽 팔꿈치가 아파 수술 여부로 고민하다 시즌 막판에서야 합류한 베테랑 채병용은 이날 선발로 등판해 승리의 결정적인 발판을 마련했다.
2007년과 2008년 한국시리즈에서 각각 선발과 마무리 투수로 2연패에 기여했던 채병용은 이날 5⅓이닝 동안 20타자를 상대로 92개를 던져 안타 4개만 내줬을 뿐 1점으로 봉쇄, 플레이오프에서 대역전승을 향한 디딤돌을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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