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가입금 문제 30일 ‘결판’

입력 2009.12.28 (12:07)

수정 2009.12.2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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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프로야구계를 어지럽힌 히어로즈 가입금 문제가 30일 결론을 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30일 오전 9시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8개 구단 사장이 참석하는 이사회를 열어 히어로즈가 미납한 가입금 36억원의 처리 방안을 논의한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날 결정에 히어로즈의 구단 지위와 향후 트레이드 성사 여부가 달려 있어 전체 프로야구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히어로즈가 내야 할 가입금에는 두산과 LG 등 서울 연고구단이 받아야 할 입성금과 SK가 주장한 보상금이 동시에 맞물려 있어 이사회가 난마처럼 엉킨 실타래를 어떻게 풀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이번 사태는 히어로즈가 이달 말까지 KBO에 납부해야 할 36원 중 30억원을 임의로 두산과 LG에 각각 15억원씩 나눠준 뒤 지난 18일 LG에 간판 외야수 이택근을 보내고 선수 2명에 현금 25억원을 얹어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촉발됐다.

이에 대해 KBO는 양팀의 트레이드 승인을 보류한 뒤 "히어로즈는 가입금을 내지 않아 트레이드 자격을 갖추지 못했다.

예정된 가입금 36억원을 KBO에 내는 게 먼저"라며 일관된 주장을 펴왔다.

히어로즈로부터 15억원씩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두산과 LG는 "가입금 36억원과 서울 연고구단이 받아야 할 입성금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은 뒤 "이미 받은 돈을 다시 반환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야구 발전기금 성격으로 양 구단이 얼마씩 갹출한다면 탄력적으로 생각해보겠다"고 말해왔다.

SK도 히어로즈의 전신 현대 유니콘스가 7년간 수원에 머무른 탓에 연고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했다며 보상금액 63억원을 내놓으라고 주장해 일은 더 복잡해졌다. 단 SK도 두산과 LG가 야구발전기금을 내놓는다면 신축적으로 판단하겠다는 자세다.

재정난에 휩싸인 히어로즈가 따로 36억원을 준비할 형편이 아닌 탓에 결국 이미 두산과 LG에 흘러들어간 30억원의 실체를 인정하고 야구발전기금을 얼마로 책정하느냐가 이번 이사회 논의의 요체다.

히어로즈의 가입금 문제가 완료되면 이택근, 장원삼, 이현승 등 히어로즈 소속 선수들의 트레이드가 곧바로 이어질 예정이어서 KBO가 어디까지 트레이드를 승인해줄지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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