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어로즈, ‘트레이드 행보’ 관심집중

입력 2009.12.30 (12:36)

수정 2009.12.30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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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야구위원회(KBO)가 30일 이사회를 열어 히어로즈의 가입금 문제를 매듭지음에 따라 향후 히어로즈의 간판 선수 트레이드가 어떻게 진행될지 관심을 끌고 있다.



KBO는 히어로즈 가입금과 난마처럼 얽혀 있던 서울 입성금, 연고지 보상금 문제까지 일거에 해결했다. KBO는 "이해관계가 걸린 구단들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많이 양보했다"며 반색했다.



몇 년을 질질 끌어온 복잡한 돈 문제를 한 자리에서 싹 정리했기 때문이다.



두산, LG는 각각 27억원, SK는 16억원을 받고 이중 두산, LG는 5억원, SK는 4억원을 야구발전기금으로 내놓는 것으로 '계산'은 끝났다.



두산, LG가 히어로즈로부터 '임의로' 받은 돈을 KBO 통장에 부치고, KBO가 다시 보상금을 지급한 다음 구단들이 또 기금을 내놓는 다소 번거로운 회계상 절차만 남았다.



KBO는 기존 야구발전기금 55억원에 손을 대지 않고 '앓던 이'를 뺀 셈이다.



하지만 앞으로 더 힘든 난제가 KBO의 손에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가입금 120억원을 완납해 '정회원'의 지위를 얻은 히어로즈가 본격적으로 '현금 트레이드 카드'를 내놓을 것이기 때문이다.



히어로즈는 이미 지난 18일 간판 외야수 이택근(29)을 LG에 주고 현금 25억원과 포수 박영복, 외야수 강병우 등 2명을 받는 트레이드에 합의해놓은 상태다.



히어로즈는 또 2009시즌 팀의 에이스 노릇을 한 왼손 투수 이현승(26)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였던 좌완 장원삼(26)을 각각 두산과 삼성에 트레이드할 것으로 알려졌다.



KBO는 이를 포함해 히어로즈가 내놓을 선수들을 모두 망라한 '트레이드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요구했다.



KBO는 "트레이드 계획서를 보고 나서 종합적으로 판단해 총재가 트레이드 승인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히어로즈가 이택근, 이현승, 장원삼 등 세 명의 카드를 꺼내 트레이드를 성사시키고 '실탄'을 받아 구단 운영에 보태는 방식으로 내년 시즌을 꾸려갈 것으로 보인다. 더 이상의 트레이드 카드는 없을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히어로즈는 주축 내야수인 강정호, 황재균은 '트레이드 불가' 선수로 못박았다.



KBO는 그러나 히어로즈발 연쇄 트레이드가 전체 프로야구 판도에 미칠 영향을 파악해야 하고, 여론의 추이도 살펴야 하기 때문에 이래저래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또 히어로즈가 주축 선수 세 명만 트레이드할 경우 빅딜에서 소외되는 구단들의 반발도 나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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