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회원’ 히어로즈, 3명 트레이드 요청

입력 2009.12.30 (14:20)

수정 2009.12.30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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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끝에 프로야구 가입금을 완납한 히어로즈가 ’정회원’ 자격을 얻자마자 준비했던 트레이드 3건을 단행했다.



히어로즈는 30일 오후 간판 외야수 이택근(29)과 왼손 투수 장원삼(26) 이현승(26)을 각각 LG, 삼성, 두산으로 트레이드하겠다고 밝혔고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승인을 요청했다.



KBO는 히어로즈의 트레이드 계획서를 검토한 뒤 트레이드를 승인했다.



그러나 KBO는 히어로즈에 내년 정규 시즌이 종료할 때까지 ’현금을 전제로 한 트레이드를 원칙적으로 불허한다’고 통보했다.



이장석 히어로즈 사장은 "더 이상 다른 구단과 대형 트레이드는 없을 것이다. 더 팔 선수가 없다. 단 현장에서 감독끼리 이뤄지는 선수간 트레이드는 있을 수 있다"며 여진이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히어로즈는 지난 18일 LG와 합의에 따라 이택근을 넘기는 대신 포수 박영복(26)과 외야수 강병우(23) 등 선수 2명에 현금 25억원을 얹어 받는다.



이어 삼성에 장원삼을 보내는 대가로 투수 박성훈(27)과 김상수(21)에 현금 20억원을 받고 이현승을 두산에 팔면서 왼손투수 금민철(23)에 현금 10억원을 받기로 했다.



재정난에 휩싸였던 히어로즈는 주축 선수 3명을 팔아 1년 구단 운영비의 절반에 가까운 55억원을 마련했다.



거액을 투자해 히어로즈의 알짜들을 데려간 세 구단도 필요한 부문을 보강, 전력이 상승했다.



LG는 이택근을 영입, 오른손 중장거리포를 강화했고 삼성은 선발급 요원 장원삼이 가세해 선발진이 튼튼해졌다. 왼손 투수가 귀했던 두산도 뜻대로 10승대 투수 이현승을 품에 안았다.



히어로즈는 전날 더그 클락과 재계약을 하고 왼손 투수 애드리안 번사이드를 데려오면서 사실상 간판 선수 3명이 이탈할 경우를 대비한 사전 정지작업을 마쳤다.



작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멤버인 이택근은 올해 타율 0.311을 때리고 홈런 15방에 타점 66개를 거둔 히어로즈의 대표적인 외야수였다. 도루도 43개나 기록해 히어로즈 공격에서 빠져서는 안 되는 선수이나 가장 먼저 트레이드 시장에 나왔다.



2006년 현대 유니콘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장원삼은 올해 4년차로 통산 37승36패 평균자책점 3.45를 남겼다.



볼은 빠르지 않지만 제구력이 좋은 투수로 2006년과 2008년에 각각 12승씩 수확했다.



올해는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참가 후 급격한 후유증을 앓은 탓에 19경기에서 4승8패 평균자책점 5.54라는 초라한 성적을 남겼지만 구위만 회복하면 10승은 무난한 투수라는 평가를 받는다.



장원삼과 입단 동기인 이현승은 작년까지 주로 중간 계투에 머물렀으나 올해 선발 한 자리를 꿰차고 30경기에서 13승10패를 거두고 일약 팀의 에이스로 부상했다.



통산 성적은 22승20패 평균자책점은 4.46. 팔꿈치 통증 탓에 후반기 2승을 보태는데 그쳤지만 묵직한 직구와 면도날 제구력으로 전반기 11승(6패)을 거둬 다승왕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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