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이청용 골! ‘허정무호 웃긴다’

입력 2010.01.27 (09:25)

수정 2010.01.27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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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파 공격수들의 골 가뭄 탓에 속을 태운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지만 유럽에서 연일 날아드는 박주영(25.AS모나코), 이청용(22.볼턴)의 골 소식에 얼굴이 환하다.



대표팀의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 자리를 예약한 이청용은 27일(한국시간) 번리와 2009-2010시즌 프리미어리그 24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34분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왼발슛으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리며 1-0 승리에 앞장섰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볼턴에 입단한 이청용의 시즌 5호골이다. 이청용은 5도움을 합쳐 공격포인트 10개로 설기현(포항)이 레딩 소속이던 2005-2006시즌 작성했던 종전 한국인 프리미어리거 한 시즌 최다 공격포인트(9개.4골 5도움)를 갈아치웠다.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린 이청용은 한 골만 보태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2005-2006시즌 기록했던 한 시즌 최다골(5골)마저 넘어선다.



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박주영의 득점포도 화끈하게 폭발하고 있다.



박주영은 지난 25일 올랭피크 리옹과 프랑스컵 32강전에서 후반 32분 2-1 승리를 확정하는 결승 헤딩골을 터뜨렸다.



프랑스 진출 2년째를 맞은 박주영의 올 시즌 7호골이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루스텐버그-스페인 말라가로 이어진 전지훈련 기간 국내파 공격수들의 마무리 부족에 답답함을 호소했던 허정무 감독으로선 가물의 단비 같은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국내 K-리거를 주축이었던 대표팀은 전훈 기간 잠비아, 핀란드, 라트비아 등 세 차례 A매치에서 공격수들이 한 골도 넣지 못했다. 지난해 9월5일 호주와 평가전에서 박주영의 골을 마지막으로 A매치 6경기 연속 공격수들의 무득점 행진이 이어지는 것이다.



지난해 K-리그 득점왕에 올랐던 이동국(31.전북)은 남아공 현지 2부 프로팀 베이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두 골을 넣었으나 A매치에서는 허정무호 합류 후 7경기 연속을 포함해 2006년 2월15일 멕시코와 친선경기 이후 4년 가까이 골 침묵을 지키고 있다.



이동국과 함께 최전방을 지켰던 노병준(31.포항)과 장신 공격수 김신욱(22), `왼발 달인’ 염기훈(27.이상 울산)도 상대 골망을 흔들지 못했다.



허정무 감독은 감독이 취임 후 첫 A매치였던 2008년 1월 칠레와 평가전에 조진수(울산)를 시작으로 고기구(전남), 조재진(감바 오사카), 정성훈, 양동현(이상 부산)에 이어 이동국과 김신욱, 하태균(수원)까지 타깃형 스트라이커를 시험해왔으나 큰 성과를 얻지는 못했다.



이 때문에 허정무 감독은 "마땅한 선수가 없다면 타깃맨 없이도 남아공 월드컵을 치를 수 있다"고 말해왔다.



이런 중에 대표팀의 주축 공격수 박주영과 측면 자원 이청용의 맹활약은 한국 대표팀의 골 결정력 부족을 해소해줄 희망이다.



대표팀은 다음 달 6일부터 14일까지 일본 도쿄에서 열릴 동아시아연맹선수권대회까지는 국내파와 J-리거 위주로 실험을 계속하고 3월3일 영국 런던에서 열릴 코트디부아르와 평가전 때 이청용과 박주영, 박지성, 기성용(셀틱) 등 해외파 선수들을 모두 합류시켜 월드컵을 앞둔 최종 엔트리 23명의 윤곽을 잡을 계획이다.



박주영은 허정무호 합류 후 7골을 포함해 A매치 38경기에서 13골을 사냥했고 이청용은 A매치 19경기에서 두 골을 넣었다.



박주영과 이청용이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시원한 골 소식을 전할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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