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범, 벼르던 ‘금메달 꿈’ 현실로!

입력 2010.02.16 (20:34)

수정 2010.02.16 (23:32)

<앵커 멘트>



아무도 기대하지도 예상하지도 않았지만, 21살 생일날의 금메달, 모태범 선수는 이미 벼르고 벼르던 일이었습니다.



<인터뷰> 모태범 : "사실 그날이 내 생일인데 해보겠다."



스스로에게 한 약속을 보란듯이 지켜냈는데요, 거침없는 레이스, 배짱있는 승부수로 금메달을 목에 건 모태범 선수.



키 177센티미터 몸무게 72킬로그램, 한국체대에 재학중입니다.



주종목인 1000m를 준비하면서 500미터 구간 훈련을 아주 열심히 했다고 하죠.



지난해 열린 하얼빈 동계 유니버시아드에서는 500미터(동) 1000미터, 1500미터(금)에서 메달을 휩쓸었습니다.



이제 1000미터 금메달까지 노리고 있는 모태범, 온 국민의 집중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김양순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보고 또 봐도 감격스러운 순간.



모태범 선수의 집은 기쁨에 휩싸여있습니다.



<인터뷰> 모영열(모태범 선수 아버지) : "너무 놀라서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너무 기쁩니다."



이번 올림픽에서 깜짝 금메달을 거머쥐며 세계 빙상계를 깜짝놀라게 한 모태범 선수.



모 선수가 스케이트를 타기 시작한 것은 일곱 살 무렵입니다.



취미로 시작했던 스케이트지만 초등학교 6학년 때 전국 남녀 빙상 경기대회에서 우승을 거머쥘 만큼 두각을 나타냈습니다.



이후 2005년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에서 500m와 1500m 3위를 기록하며 국제무대에 이름을 알렸고, 이듬해에는 1500m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특히 2백미터 이후부터 치고 나가는 힘이 강한 모태범 선수는 그동안 단거리보다는 중거리에 강한 모습을 보여왔습니다.



지난해 동계 유니버시아드에서도 1000m와 1500m를 석권하며 2관왕을 차지했고, 500m에서는 동메달에 그쳤습니다.



<인터뷰> 모태범 : "강석이 형이 금메달 땄을 때가 딱 제 나이, 대학교 3학년 때였거든요. 저도 그렇게 됐으면…"



하지만 그에게는 드러내놓고 말한 적은 없지만 확고한 목표가 있었습니다.



<인터뷰> 모태범 : "저도 목표로 정해놓고 있는 게 있습니다."



<인터뷰> 모태범 : "경기일, 2월 15일이 제 생일이거든요. 그래서... 국민들에게 가장 큰 선물을 드릴 수 있지 않을까."



끊임없는 훈련과 스스로에 대한 격려 그리고 정상을 향한 도전.



올 시즌 500미터 세계 랭킹 14위.



쟁쟁한 선배들에 가려 아무도 그를 우승 후보로 꼽지 않았지만 모태범은 모두의 예상을 깨고 기적 같은 금메달을 따냈습니다.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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