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4골 폭발’ 난타전 끝 역전승

입력 2010.03.06 (17:26)

수정 2010.03.06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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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축구 K-리그 수원 삼성이 시즌 첫 홈경기에서 부산 아이파크와 7골을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힘겹게 정규리그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수원은 6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쏘나타 K-리그 2010' 2라운드 홈 경기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전반 5분 만에 정성훈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호세모따와 서동현이 나란히 두 골씩 터트리며 4-3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수원은 1라운드 원정에서 지난해 챔피언 전북에 1-3으로 역전패했던 아쉬움을 씻고 본격적인 승점 쌓기에 나섰다.

반면 부산은 초반 터진 정성훈의 선제골에 이어 4골을 내리 내줬지만 후반 16분과 후반 38분 홍성요와 유호준의 연속 헤딩골을 앞세워 '불꽃 추격전'을 펼쳤지만 끝내 1점차 패배에 눈물을 흘렸다.

'브라질 용병' 호세모따와 서동현의 골 집중력과 부산의 끈기가 팽팽하게 맞선 한판 대결이었다.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원정에서 무승부를 기록하고, K-리그 개막전에서 역전패를 당하며 승리가 절실했던 수원은 전반 5분 수비 난조 속에 먼저 실점했다.

골키퍼 이운재가 차낸 볼을 가로챈 김기수가 슛한 게 수비수를 맞고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흐르자 정성훈이 낚아채 왼발슛으로 수원의 골그물을 흔들었다.

한동안 공수의 손발이 맞지 않아 좀처럼 기회를 만들지 못했던 수원은 전반 28분 양상민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부산 골키퍼가 놓치자 반대편에서 기다리던 호세모따가 잡아 텅 빈 골대에 볼을 밀어 넣었다. 호세모따는 11분 뒤 골지역 오른쪽에서 역전골을 만들면서 전세를 뒤집었다.

전반에 호세모따가 팀을 수렁에서 건져내자 후반에는 서동현이 승리를 결정지었다.

전반에 이렇다 할 기회를 못 살린 서동현은 후반 2분 미드필드 지역 중앙에서 주닝요가 찔러준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 1 기회에서 추가골을 터트렸다.

서동현은 후반 7분에도 '신입생' 양준아가 미드필드 지역 왼쪽에서 시도한 날카로운 크로스를 골대 정면에서 헤딩으로 방향을 바꿔 승리를 불렀다.

순식간에 골을 내준 부산은 후반 16분 박희도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올린 프리킥을 유호준이 헤딩슛으로 연결해 추격의 불씨를 지폈다.

계속해서 수원을 몰아친 부산은 유호준이 후반 38분 코너킥 상황에서 또 한 번 헤딩으로 골을 만들어 수원을 압박했지만 끝내 동점골 사냥에 실패하며 개막 후 2연패를 당하고 말았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승부를 떠나 멋진 경기를 펼쳤다. 시즌 시작과 함께 부상 선수가 많아서 새로운 얼굴들을 많이 투입했다"라며 "호세모따가 골잡이로서 본능을 보여줬고 서동현이 골을 터트려 감각이 살아나 다행스럽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K-리그 챔피언 전북은 제주 원정에서 공방 끝에 제주 유나이티드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전북은 전반 7분 이요한의 자책골로 어이없이 실점했지만 전반 14분 루이스의 동점골과 후반 9분 로브렉의 역전골로 승리를 잡는 듯했다.

하지만 전북은 후반 16분 구자철의 도움을 받은 박현범에게 동점골을 내주면서 2연승 길목에서 무승부에 그쳤다.

또 지난해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포항은 시즌 개막전 홈경기에서 대구FC에 2-1 역전승을 거뒀다. 세르지오 파리아스 전 감독의 뒤를 이어 포항 사령탑을 맡은 레모스 올리베이라 감독은 국내 무대 사령탑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포항은 후반 10분 대구의 황일수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백전노장' 노병준과 알미르가 후반 18분과 36분에 동점골과 역전골을 터트리며 시즌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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