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병동’ 수원, 새내기 활약에 안도

입력 2010.03.0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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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선수들이 투입돼 체력적으로 불리했지만 도전적으로 경기를 해줘서 이길 수 있었다"

무려 7골이나 주고받는 혈투 끝에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홈 경기에서 4-3 역전승을 거둔 차범근(57) 감독이 새내기들의 알토란 같은 활약에 가슴을 쓸어내렸다.

수원은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2010 프로축구 K-리그 2라운드 홈 경기에서 전반 5분 만에 선제골을 내줬지만 호세모따와 서동현이 2골씩 터트리는 활약을 펼치며 한 골차 승리를 맛봤다.

무엇보다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득점 없이 비기고, K-리그 개막전에서 전북에 1-3 역전패를 당했던 수원으로선 이날 승리가 절실했다.

하지만 챔피언스리그에서 김두현(무릎)과 송종국(발목)이 다치고, 전북과 경기를 치르면서 강민수(무릎)와 헤이날도(허벅지 근육)마저 부상을 당해 차 감독으로선 '루키' 양준아와 오재석을 각각 왼쪽 날개와 오른쪽 수비라인에 투입할 수밖에 없었다.

주전급 선수가 빠지면서 수원은 초반 수비진의 호흡이 제대로 맞지 않아 연거푸 부산에 단독 찬스를 내줬지만 골키퍼 이운재의 선방을 앞세워 힘겹게 경기를 치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전반 5분 만에 이운재가 차낸 볼이 상대 공격수에게 차단돼 정성훈의 선제골로 이어지면서 홈팬들의 한숨을 자아냈다.

침울한 분위기 속에서 오른쪽 풀백으로 데뷔전을 치른 청소년 대표팀 출신의 수비수 오재석은 오른쪽 날개로 나선 이길훈과 활발한 오버래핑을 시도하며 공격의 숨통을 텄다.

오재석은 전반 9분 오른쪽 측면 구석까지 치고 올라가 크로스를 올렸고, 전반 16분에도 똑같은 자리에서 중앙으로 파고들던 서동현에게 정확하게 볼을 내줘 슛을 이끌어내는 활약을 보여준 뒤 후반 9분 김대의와 교체됐다.

역시 K-리그 데뷔전을 치른 양준아의 활약도 차 감독의 고개를 끄덕이게 했다. 양준아는 2-1로 앞서던 후반 7분 왼쪽 측면에서 강력한 왼발 크로스로 서동현의 헤딩골을 이끌어냈다.

서동현의 골이 터지는 순간 양준아는 데뷔전에서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는 기쁨에 한동안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스스로 기쁨을 만끽했고, 차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하며 축하를 받았다.

차범근 감독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 "호세모따와 서동현이 골을 넣었지만 K-리그 데뷔전을 치른 오재석과 양준아의 활약은 앞으로 큰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라고 평가했다.

차 감독은 이어 "오재석은 노련하고 저돌적으로 공격에 가담하고 수비수로서도 팀에 활력소가 됐다"라며 "양준아의 활약도 기대 이상이었다. 왼발 슛이 뛰어나 아직 더 많은 것을 보여줄 수 있는 선수다"라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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