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환 2안타 ‘기아 김현수!’ 꿈꾼다

입력 2010.03.07 (16:21)

수정 2010.03.07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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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범현 감독을 비롯한 KIA 코칭스태프는 스프링캠프를 거치며 가장 기량이 성장한 유망주 타자로 이종환(24)을 첫 손에 꼽았다.



신인 외야수 이종환은 스프링캠프에 돌입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김경언, 신종길, 김민철 등과 함께 왼손 대타 후보군의 한 명일 뿐이었다.



하지만 스프링캠프에서 치른 11차례의 연습경기에서 시원한 타격 솜씨를 선보이며 눈도장을 찍었다. 34타수 14안타에 홈런 1개까지 곁들이며 타율 0.412를 작성, 경쟁자를 제치고 나섰다.



코칭스태프는 6일 삼성과 시범경기 개막전에 이종환을 4번 타자로 세우며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7일 경기에도 이종환은 4번 최희섭에 이어 5번으로 중용됐다.



이런 기대가 다소 부담이 됐을까. 6일 경기에서는 4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하지만 방망이는 시원하게 돌려댔다. 키 175㎝로 체구는 작은 편이지만 범타로 물러나더라도 당차게 공을 공략했다.



7일 세번째 타석에서 마침내 멋진 타구를 때렸다. 6회 1사에서 정현욱의 공을 받아쳐 가운데 펜스 위쪽을 바로 맞히는 3루타를 빚어냈다.



다른 구장 같았으면 홈런이 될 큰 타구였다. 광주구장에는 가운데 펜스 위쪽에 ’그린 몬스터’라 불리는 벽을 설치했는데 이종환의 타구는 바로 이 곳을 강타했다.



타격감을 잡은 이종환은 7회 2사에서는 좌익수 키를 넘기는 2루타를 때려 타점까지 올렸다. 이날 4타수 2안타에 1타점을 작성했다.



이종환은 2009년 신고선수로 KIA 유니폼을 입었다. 단국대 시절 국가대표 클린업트리오로 활약할 정도로 방망이 솜씨는 인정 받았으나 수비와 주루에 문제가 있다는 평가를 받은 탓에 구단에 지명되지 못했다.



신고선수 출신으로 타격 신화를 써가고 있는 두산 김현수와 비슷한 행보인 셈이다. 김현수도 수비 등이 약하다는 이유로 구단의 지명을 받지 못했고 결국 신고선수로 프로 무대에 데뷔했다.



조범현 감독은 "이종환은 타격에는 확실하게 재질이 있는 선수"라며 "수비에 약점이 있다는 지적이 있지만 훈련을 직접 보니 어느 정도 잘 해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종환은 6일 경기에서 우익수로 나와 빨랫줄 같은 송구를 과시했다. 5회 1사 1루에서 최형우의 안타 타구를 잘 잡아 던져 3루로 뛰던 주자를 잡아냈다.



이종환은 "대학 때는 지명타자로만 나서서 수비 훈련을 제대로 해 보지 않았다"며 "하지만 막상 수비 훈련을 해 보니까 할 만하다"고 말했다.



이어 "일단 올해는 1군에서 탈락하지 않는 게 목표"라며 "앞으로 타율 0.350 이상 치는 타자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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