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엄격한 12초룰’…더 빠르게!

입력 2010.03.07 (17:22)

지난해 프로야구 수장에 오른 유영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강조했던 주안점 중의 하나는 경기 스피드업이다.



유영구 총재는 미국 메이저리그나 일본프로야구에 비해 훨씬 경기 시간이 긴 국내 야구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틈만 나면 경기 시간 단축을 요구했었다.



지난해 프로야구 경기당 평균 시간은 3시간 22분으로 미국의 2시간 52분보다 30분이나 지루하며 일본의 3시간 13분보다도 9분이나 길다.



그 결과 KBO 규칙위원회는 시범경기 개막 직전인 5일 경기 스피드업을 위해 ▲주자가 있을 때 투수가 타자의 타이밍을 뺏는 지연 행위 시 주심의 판단으로 첫 번째는 주의, 두 번째는 경고, 세 번째 보크로 판정 ▲주자는 없을 때 투수는 12초 이내에 투구, 위반시 첫 번째 경고, 두 번째 볼로 판정 ▲투수가 로진을 과다하게 묻힐 경우 첫 번째 경고, 두 번째 볼로 판정 등 3가지 규칙을 새로 발표했다.



새로 발표된 규칙 중 ’12초 룰’은 이미 과거에도 존재했던 규정이다.



프로야구 초창기에는 투구 제한 시간을 20초로 정했다가 1997년부터 15초로 규정했고 2005년부터 12초로 줄였다.



문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승부를 다투는 상황에서 투수가 다소 지체하더라도 주심이 과감하게 볼 판정을 내리기는 쉽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범경기부터는 2루심이 초시계로 직접 시간을 재면서 엄격하게 제재하기로 했다.



시범경기 첫 날인 6일 경기에서는 KIA의 외국인 투수 리카르도 로드리게스와 두산의 고창성이 경고를 당했고 7일 경기에서는 삼성의 브랜든 나이트와 SK의 정우람이 경고를 지적받았다.



심판들이 이처럼 경기를 촉진시킨 덕분인지 올 시범경기 8경기의 평균시간은 2시간36분에 그쳤다.



지난해 정규리그 평균시간보다는 무려 46분이나 짧았고 지난해 시범경기(2시간47분)보다도 11분 단축됐다.



경기 시간이 단축된 점은 대다수 야구인이 환영하고 있지만, 정규리그에서도 12초 룰을 엄격하게 적용할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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