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vs문태영 ‘PO 에이스 대결’

입력 2010.03.09 (11:22)

수정 2010.03.0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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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펼쳐지는 창원 LG와 원주 동부의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는 각 팀의 에이스 문태영(32)과 김주성(31)의 대결이 가장 주목된다.



두 빅맨은 주요 득점원일 뿐 아니라 공수에서 동료의 움직임을 좌지우지하는 팀 조직력의 벼리이기 때문이다.



귀화 혼혈 선수인 문태영은 정규시즌 경기평균 21.9득점으로 득점왕에 오를 정도로 파괴적인 공격력을 자랑한다.



토종 빅맨의 자존심 김주성은 경기평균 16.3득점으로 공격이 안정적이며 거기다가 골밑 수비와 오기가 발군이다.



강을준 LG 감독은 "문태영은 30점을 넣지만 김주성은 15점을 넣으면서도 상대의 15점을 막는 선수이기 때문에 누가 더 세다고 섣불리 평가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6차례 맞대결에서는 LG가 동부에 4승2패로 앞서 문태영이 판정승을 거뒀다는 평가가 있지만 김주성도 크게 흔들리는 경기를 한 적은 없었다.



문태영은 동부전에서 경기평균 20득점, 7.2리바운드를 기록해 김주성(14.7점ㆍ5.2리바운드)보다 앞섰다.



하지만 어시스트와 블록슛에서는 김주성이 경기평균 3.2개와 0.8개로 문태영(2.3어시스트.0.3블록슛)을 리드했다.



위기관리 능력은 문태영이 앞섰다. 김주성은 1차례 5반칙 퇴장과 2차례 4반칙으로 트러블을 겪었지만 문태영은 4반칙 이상이 한 차례밖에 없었다.



단기전의 제 1원칙이 상대의 약점을 때리는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두 선수가 모두 상대의 1차 타깃이 될 가능성이 크다.



김주성은 지난 달 27일 인천 전자랜드와 경기에서 다친 발목이 도지면서 정규시즌을 마감했으며 현재 훈련은 하고 있지만 컨디션이 100%가 아니다.



게다가 올 시즌 50경기에서 평균 36분21초를 뛰어서 리그에서 출전시간 1위를 기록한 만큼 체력저하에도 시달리고 있어 발목 부상을 둘째치고 일단 휴식하는 중이다.



문태영은 경기감각에 문제는 없지만 팀이 그에게 지나치게 의존한다는 부수적이면서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약점이 있다.



LG는 올 시즌 대체로 문태영의 활약도에 따라 승패를 오락가락하는 불안한 면을 보였다.



전력의 항상성을 확보한다는 목표를 최근 9연승 과정에서 많이 이뤘다고는 하지만 동부가 노리는 아킬레스건이다.



외국인 선수들의 대결도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모범생’ 크리스 알렉산더(LG)와 `미운 오리’ 마퀸 챈들러(동부)의 만남으로 정규시즌에는 모범생이 더 높은 평가를 받지만 단기전에서는 모를 일이다.



LG의 크리스 알렉산더는 올 시즌 14.4득점에 9.8리바운드로 거의 매 경기에서 더블더블을 작성해와서 미덥다.



반면 마퀸 챈들러(16.2점.3.8리바운드)는 볼 욕심 때문에 팀 플레이를 저해한다는 지적을 받아왔고 정규시즌 막판에는 이 때문에 퇴출 경고까지 받았다.



플레이오프에서는 미운 오리가 백조로 변신하는 때가 수시로 있었기 때문에 동부는 승부의 변수가 될 것이 분명한 챈들러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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