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부상’-삼성 ‘실책’, PO 난제

입력 2010.03.12 (07:20)

수정 2010.03.1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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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에서 맞붙었던 전주 KCC와 서울 삼성이 2009-2010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에서 예상됐던 문제점들이 불거지며 힘든 행보를 예고했다.



11일 전주에서 열린 1차전에서 KCC가 삼성을 92-83으로 물리쳤지만 허재 KCC 감독의 속마음은 밝지만은 못했다.



플레이오프가 시작되기 전부터 가장 큰 변수였던 하승진의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을 뿐 아니라 1쿼터 경기 도중 주전 가드 강병현이 발목 부상으로 물러나기까지 했기 때문이다.



1월 말 올스타전 행사 도중 오른쪽 종아리 근육 파열로 전치 6주의 부상을 입었던 하승진은 이날 1쿼터 교체 투입됐지만 9분37초를 뛰어 6점, 2리바운드의 성적에 그쳤다.



특히 4쿼터 초반 벤치를 향해 '교체해달라'는 사인을 내고 물러난 뒤에는 다시 코트에 나오지 못했다. 경기의 승부가 4쿼터 막판에야 갈린 점을 보면 하승진의 몸 상태가 그 정도로 좋지 않다는 뜻이다.



경기 전 '전날 최근 발목 부상에도 좋은 활약을 한 김주성의 경기를 봤느냐'는 질문에 "역시 명불허전이더라. 나도 열심히 뛰면 기적이 생기지 않겠느냐"고 의욕을 보였던 하승진이지만 역시 김주성보다 부상 정도도 컸고 회복도 덜 된 셈이었다.



게다가 공수에서 없어서는 안 될 강병현이 경기 시작 5분51초 만에 발목을 잡고 쓰러진 점도 KCC에는 악재다. 이날은 임재현이 비교적 제 역할을 해줬지만 강병현이 빠진다면 KCC 전력은 그만큼 약해질 수밖에 없다.



허재 감독은 "(하)승진이는 부상은 아니지만 역시 민감한 부위다 보니 겁이 나서 그랬던 것 같다"며 "(강)병현이는 12일 오전 상태를 봐야 정확한 부상 정도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은 실책에 또 발목이 잡혔다. 정규리그에서도 평균 14개의 실책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를 보인 삼성은 이날 실책 17개를 저질러 9개로 막은 KCC보다 2배가량 많았다.



특히 2쿼터에만 실책 6개가 나왔는데 이것이 고스란히 KCC의 속공으로 이어져 점수 차가 벌어진 장면이 이날의 결정타가 됐다.



안준호 삼성 감독은 "리바운드를 앞서고도 실책이 많이 나와 상대에게 쉬운 득점을 내줬다"며 "2차전엔 이런 부분을 보완하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상민(38), 강혁(34), 이규섭(33) 등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라 큰 경기에 강할 것이라는 기대가 빗나가고 말았다. 이상민도 경기에 앞서 "실책만 줄이면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지만 바로 그 실책 때문에 졌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안준호 감독은 "인내력을 가져야 한다. 쉬운 득점을 노리려고 무리하지 말고 확실한 기회가 올 때까지 자연스럽게 끌고 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과연 어느 쪽이 탄탄한 정비를 마치고 2차전에 나설 수 있을지 농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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