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투혼’ 김주성, “1차전 끝나니 통증”

입력 2010.03.10 (21:39)

수정 2010.03.10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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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김주성'    



10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1차전 원주 동부와 창원 LG의 경기는 이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었다.



   지난달 말 오른쪽 발목을 접질려 이후 한 경기도 뛰지 못했던 김주성의 몸 상태는 이번 6강 플레이오프 최대 변수였다.



   경기에 앞서 공식 인터뷰에 나온 김주성도 "썩 좋은 편이 아니다. 사흘 운동하고 왔는데 이틀째는 발목이 아파서 제대로 하지도 못했다"며 "플레이오프 도중 또 다칠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그러나 경기가 시작되자 김주성은 '내가 언제 아팠냐'라고 되묻기라도 하듯 펄펄 날며 팀의 72-69 승리를 이끌었다.



   29점은 양팀 통틀어 최다 득점이었고 동부에서는 10점 이상 넣은 선수도 없을 정도로 독보적인 활약이었다. 2점슛 14개 가운데 11개를 넣었고 리바운드도 7개나 잡아냈다.



   66-65로 뒤진 종료 1분38초 전과 다시 68-67로 뒤진 종료 32초 전 역전 골은 모두 김주성의 몫이었다.



   김주성은 "뛸 때도 아프긴 했지만 끝나고 나니 (발목이) 시큰거린다"면서도 기분 좋은 표정을 지어 보였다.



   "아프지만 아픈 티를 내면 동료 선수들의 사기가 떨어질 것으로 생각했다"는 김주성은 "이왕 뛰는 것인데 '쟤 아프다는 게 거짓말 아니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뛰고 싶었다"고 의욕을 내보였다.



   마지막 긴박한 상황에서도 "(슛을)넣으면 되니까 질 거라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는 김주성은 "내가 못 넣더라도 한 번 더 공격 기회가 돌아올 시간이었고 우리 수비가 잘되고 있었기 때문에 자신 있게 던졌다"고 베테랑다운 여유를 과시했다.



   강동희 동부 감독도 "1차전이라 꼭 이겨야 하기 때문에 김주성을 많이 뛰게 했다. 앞으로는 체력 안배를 해줘야 한다"면서 "걱정을 했지만 아픈 것을 참고 뛰어줘 고맙다"고 말했다.



   그러나 아무래도 몸 상태가 100% 완전할 수는 없다. 김주성은 "1쿼터 초반 몇 차례 공격하고 나니 체력이 뚝 떨어지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이후부터 외곽에 나와 공도 돌리면서 체력을 아꼈고 손준영이 잘해줘 도움이 됐다"며 "중간에 체력 조절을 한 것이 4쿼터에 힘을 낼 수 있었던 이유"라고 설명했다.



   김주성은 "4강까지 치르려면 최대한 빨리 끝내야 한다. 오늘도 잘 뛰어다녔으니 2차전도 잘 뛰어다니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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