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챔프전행…신한 또 붙자!

입력 2010.03.24 (19:15)

수정 2010.03.24 (20:07)

'농구 명가' 용인 삼성생명이 두 경기 연속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최근 다섯 시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나갔다.

삼성생명은 24일 천안 KB인재개발원에서 열린 THE Bank 신한은행 2009-2010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 천안 국민은행과 원정 경기에서 68-63으로 이겼다.

3연승으로 4강을 통과한 삼성생명은 31일부터 안산 신한은행과 챔피언 결정전(5전3선승제)을 치른다. 삼성생명은 최근 세 시즌 연속 신한은행과 결승에서 만났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쳐 이번에 '3전4기'에 도전한다.

2차전에서도 3점 뒤진 4쿼터 종료와 함께 박정은의 동점 3점슛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 이겼던 삼성생명은 이날도 4쿼터 '역전 쇼'를 연출했다.

4쿼터 종료 3분40초 전까지 54-61로 끌려갔으나 킴벌리 로벌슨과 이종애의 연속 득점으로 3점 차를 만들었고 1분52초를 남기고는 다시 로벌슨의 득점으로 61-60으로 국민은행을 바짝 압박했다.

국민은행은 김영옥이 과감한 골밑 돌파로 3점 차로 도망갔지만 삼성생명은 박정은의 2득점에 이어 종료 24초를 남기고 로벌슨의 자유투 2개로 64-63,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 내내 끌려가던 삼성생명은 후반에 처음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마지막 공격에 나선 국민은행은 종료 13초를 남기고 변연하가 공을 삼성생명에 뺏겼고 승부는 그것으로 끝이었다.

국민은행 정덕화 감독은 반칙이 아니냐며 항의하다 테크니컬 반칙 2개를 지적받아 퇴장당했다.

삼성생명의 '명품 포워드' 박정은은 전반에만 3점슛 8개를 꽂는 등 36점을 넣는 대활약으로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호근 삼성생명 감독은 "종료 3분 정도를 남기고 압박 수비를 한 것이 좋은 결과가 나왔다. 신한은행을 상대로는 포스트에서 밀리기 때문에 쉽지 않지만 우리 장점을 살려 맞서보겠다. 작년처럼 일방적으로 당하지는 않겠다"고 자신했다.

그러나 마지막 변연하가 공을 뺏기는 과정에서 오심이 나와 명승부의 빛을 퇴색시켰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에서 "공을 뺏는 과정에서 삼성생명 허윤정의 반칙이 맞다"고 인정했을 정도였지만 경기가 그대로 진행되면서 국민은행으로서는 억울한 패배를 당한 셈이 됐다.

물론 자유투 2개를 얻었다고 하더라도 다 넣어야 1점을 앞서게 되고 다시 10초 정도를 남기고 삼성생명이 공격할 수 있는 상황이 되기 때문에 국민은행의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진 쪽의 마음은 아릴 수밖에 없는 경기였다.

정덕화 감독은 "한 해 농사를 이렇게 마무리하게 하면 어떻게 하느냐. 저렇게 다 우는 선수들은 뭐가 되느냐"고 아쉬워하면서도 "이번 시즌 잃은 것도 있지만 얻은 것도 많다.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많이 좋아져 내년에 희망을 가질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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