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오심에 분패…눈물의 PO

입력 2010.03.24 (20:01)

수정 2010.03.24 (20:04)

천안 국민은행이 결정적인 오심 탓에 시즌을 접었다.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24일 천안 KB인재개발원에서 열린 THE Bank 신한은행 2009-2010 여자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 3차전 국민은행과 용인 삼성생명의 경기.

2패로 벼랑 끝에 몰린 국민은행이 1점 뒤진 가운데 경기 종료 24초를 남기고 마지막 공격에 나섰다. 그러나 종료 13초 전 국민은행 변연하가 삼성생명 허윤정의 수비에 막혀 공을 흘렸고 이 공을 삼성생명 박정은이 잡으면서 그대로 승부가 끝났다.

그러나 바로 이 과정에서 허윤정의 반칙이 지적되지 않으면서 바로 코앞에서 오심을 목격한 국민은행 벤치가 흥분했다.

정덕화 국민은행 감독은 코트 안으로 들어가 항의를 하다가 테크니컬 반칙 2개를 지적받아 퇴장당했고 김영만 코치는 경기가 끝난 뒤 심판에게 거세게 항의하며 분을 삭이지 못했다.

결국 다시 공을 뺏으려는 과정에서 국민은행 정선화의 반칙에 의한 자유투 2개와 테크니컬 반칙에 따른 자유투 2개 등 자유투 4개를 얻은 삼성생명이 그대로 승리를 가져갔다.

이날 경기를 중계한 SBS스포츠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TV 중계팀은 느린 그림을 본 뒤 입을 모아 "오심"이라고 했고 김동욱 WKBL 전무 역시 "솔직히 오심이 맞다"고 인정했다.

심판 판정이 제대로 나왔더라면 종료 13초를 남기고 자유투 2개를 얻어 재역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었던 국민은행은 억울하게 그대로 시즌을 마치게 됐다.

정덕화 국민은행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한 해 농사를 이렇게 마무리하게 하면 어떻게 하느냐. 애매한 상황도 아니고 정말 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덕화 감독은 "솔직히 최근 (심판들의 판정이)아마추어 대회와 같다는 느낌도 든다. 아예 요즘엔 포기하니 마음이 편했다"며 "그래도 열심히 고생한 선수들은 뭐가 되느냐. 저렇게 다들 울고 있는데 무슨 말을 해주겠나"라고 답답해했다.

두 팀의 2차전에서도 4쿼터 종료 2초 전까지 뒤지던 삼성생명이 박정은의 3점슛으로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간 끝에 이겼고 이날도 오심이 나오기 전까지는 불꽃 튀는 명승부가 팬들을 환호하게 했었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해 보려는 심판들의 노고를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이번만큼은 결정적인 순간에 나온 심판 판정이 여자프로농구 잔치를 망친 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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