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필 유묵으로 본 안중근의 사상과 삶

입력 2010.03.26 (21:56)

<앵커 멘트>

안 의사가 남긴 유품은 친필 유묵 40여 점이 사실상 답니다.

40여 일 동안 감옥에서 치열하게 써 내려간 글씨에는 오늘날에도 빚을 발하는 평화 사상과 철학이 녹아있습니다.

김 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감옥에서 보낸 생의 마지막 40여 일! 안 의사는 마치 죽음마저 넘어서듯 자서전 등 2백 편이 넘는 치열한 글을 남깁니다.

국가의 안위를 걱정하며 애를 태우고, 나라를 위해 몸바치는 것은 군인의 본분이라며 애국 충정과 투철한 상무정신을 강조합니다.

이런 투사의 모습은 물론 뛰어난 사상가의 면모도 보여줍니다.

하루라도 글을 읽지 않으면 입 안에 가시가 돋친다,

자신을 뻐기는 것만큼 외로운 것은 없다며 끊임없는 학습과 자기 성찰의 필요성을 역설했습니다.

<인터뷰>이내옥(국립대구박물관장) : "글씨가 곧 사람이다 이런 말이 같이 안 의사의 글씨에는 그분의 인품이 녹아 있습니다."

하늘이 내린 뜻을 따르지 않으면 재앙을 받을 뿐이다 이토 히로부미의 저격을 상징하는 말입니다.

동양을 보전하려면 정략부터 고쳐야 한다며 일본의 군국주의 침략정책을 따끔하게 질책한 이 글귀는 감옥에서 미처 끝맺지 못한 책, 동양평화론의 핵심을 이룹니다.

<인터뷰>이동국(학예사) : "동양평화라고 하는 것은 안중근 의사한테는 하나다, 독립이 없는 평화도 있을 수가 없고 평화가 없는 독립도 있을 수가 없다."

지금까지 남아 전해지는 유묵 40여 점을 통해 조국의 독립을 동양의 궁극적인 평화라는 한 차원 높은 이상으로 승화시킨 안중근.

한 세기가 지난 오늘날에도 그의 삶과 사상이 여전히 빛을 발하는 이유입니다.

KBS 뉴스 김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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