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4쿼터 16점 차 역전 ‘먼저 웃다’

입력 2010.03.31 (21:03)

수정 2010.03.31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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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농구는 4쿼터부터였다.

3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09-2010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1차전 울산 모비스와 전주 KCC의 경기가 그랬다. 모비스가 91-86으로 이겨 기선을 잡은 이날 경기는 농구의 재미를 느끼게 해준 한 판이었다.

전반을 9점 차로 앞선 KCC가 후반에도 줄곧 10점 이상 앞서가자 동천체육관을 가득 메운 6천254명의 팬들도 '승부는 끝났겠거니' 생각하는 분위기였다. 4쿼터 초반에는 16점 차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4쿼터 중반부터 흐름이 이상하게 돌아갔다. 69-82로 뒤지던 모비스가 경기 종료 6분47초 전부터 함지훈(26점.8리바운드.5어시스트), 양동근(11점.5리바운드), 함지훈이 돌아가며 2점씩 보탰고 종료 5분 전에는 브라이언 던스톤(9점.5리바운드)이 덩크슛까지 꽂아 8점을 내리 넣은 것.

3분28초 전에는 다시 함지훈이 골밑슛을 넣어 3점 차로 KCC를 압박했고 2분58를 남기고는 다시 함지훈의 골밑슛으로 82-81을 만들었다. 모비스의 연속 12득점.

이후 83-86으로 뒤지던 경기 종료 1분30초 전 김효범(8점.5어시스트)의 동점 3점포가 나오면서 동천체육관은 그야말로 떠나갈 듯했다.

이어진 수비에서 KCC의 실책을 유도해낸 모비스는 종료 52초를 남기고 함지훈이 기어이 역전 골밑슛에 추가 자유투까지 넣으며 승부를 89-86으로 뒤집었다.

KCC는 이어진 공격에서 종료 29초 전에 전태풍(14점.4어시스트)이 중거리슛을 던졌으나 빗나갔고 리바운드를 모비스가 잡아내자 승부는 모비스 쪽으로 확 기울었다.

모비스는 박종천(12점)이 종료 2.6초를 남기고 자유투 2개를 다 넣어 91-86을 만들며 대역전극에 마침표를 찍었다.

지금까지 13차례 챔피언결정전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경우가 10번이나 돼 모비스는 남은 경기도 유리한 고지에서 싸울 수 있게 됐다.

모비스는 함지훈이 4쿼터에만 12점을 몰아넣는 등 26점, 애런 헤인즈도 23점을 보탰다.

정규리그에서 평균 실점이 73.9점으로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적었던 모비스는 이날 KCC에 86점이나 내줬으나 승부가 갈린 4쿼터에는 KCC를 14점에 틀어막아 뒤늦게 '방패'의 위용을 과시했다.

하승진이 여전히 결장한 KCC는 테렌스 레더가 23점, 10리바운드로 분전했지만 4쿼터 막판 갑자기 창끝이 무뎌진 탓에 다 잡았던 경기를 날렸다.

모비스 양동근은 이날 KBL 통산 20번째로 챔피언결정전 200득점을 돌파(207점)한 반면 KCC 추승균(12점)은 통산 12번째로 챔피언결정전 리바운드 100개를 돌파(101개)했으나 팀이 지는 바람에 고개를 숙였다.

두 팀의 2차전은 3일 오후 3시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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