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국 결승골, 아내 뱃속 ‘천사에게’

입력 2010.04.04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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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직 아내의 뱃속에 있는 천사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어요"

 


'패트리어트' 정조국(서울)이 이번 시즌 5경기 만에 힘겹게 터진 첫 골의 기쁨을 6개월 후에 세상에 태어날 자신의 2세에게 선물했다.



정조국은 4일 마포구 성산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쏘나타 K-리그 2010 6라운드 '빅라이벌' 수원과 홈 경기에서 전반 27분 데얀의 패스를 받아 결승골을 터트리면서 팀의 3-1 승리에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



이운재의 골킥이 짧게 날아오자 정조국이 재치있게 헤딩으로 짤랐고, 볼을 받은 데얀이 다시 내준 패스를 텅빈 골대에 밀어 넣어 팀 승리에 기반을 다졌다.



이번 시즌 첫 골을 기록한 정조국은 자신의 배를 둥그렇게 쓰다듬는 독특한 세리모니를 펼쳤다. 지난해 신부로 맞은 탤런트 김성은의 뱃속에서 4개월째 자라고 있는 2세에게 바치는 세리모니였다.



정조국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 "아내가 임신해서 힘들어하고 있다. 앞으로 태어날 아기에게 자랑스러운 아빠가 되고 싶어서 세리모니를 항상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제야 보여주게 돼 기쁘다"라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6개월 후에 태어날 아기의 태명이 '천사'라고 밝힌 정조국은 "이번 시즌 개막 이후 골이 없어서 나름대로 초조했었다. 개인적으로 몸 상태가 100%가 아니라서 매일 반성하는 자세로 훈련하고 있다"라며 "공격수는 골을 넣으면 자신감이 생긴다. 더 많은 골이 터질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현했다.



그는 이어 "이운재 선배가 골킥을 할 때 왠지 실수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는데 공교롭게도 내 앞으로 날아왔다"라며 "데얀이 완벽하게 볼을 밀어줬다. 나중에 밥 한번 사야 할 것 같다"라고 결승골 순간을 떠올렸다.



수원과 라이벌전에서 팀 내 최다인 5골째를 기록한 정조국은 "모든 선수가 이번 수원과 경기에 준비를 많이 했다. 모두 하나가 되려고 노력했다"라며 "수원과 경기는 항상 특별하다. 경기를 즐기는 마음으로 플레이를 하고 있다"라고 여유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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