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저득점-다실점’ 난국에 울상

입력 2010.04.05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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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득점은 적고, 부상 선수 복귀는 멀고'

프로축구 K-리그 다섯 경기를 치르는 동안 경기당 평균 1.8골-2.4실점의 득점 불균형에 이번 시즌 그라운드에 나선 26명의 선수 중 골 맛을 본 선수는 단 5명뿐.

지난해 FA컵 우승팀 수원 삼성이 시즌 초반부터 저득점-다실점의 총체적 난국에 시달리고 있다.

수원은 지난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쏘나타 K-리그 2010 6라운드 FC 서울과 라이벌전에서 1-3으로 완패했다. 이번 패배가 더 가슴 쓰린 것은 경기 내용에서 완벽하게 서울에 뒤졌다는 점이다.

킥오프 직후부터 서울의 공세에 시달린 수원은 전반 24분부터 8분 동안 에스테베즈-정조국-최효진에게 릴레이골을 내줬다. 게다가 세 골 모두 데얀의 도움에서 비롯됐다.

데얀의 개인기에 수원 수비수들이 허둥대는 동안 공간을 파고든 서울의 선수들이 '원샷원킬'로 득점에 성공했다.

서울은 전반전에 기록한 유효슛 3개를 모두 골로 만들어내는 탁월한 득점력을 과시했지만 수원은 전후반을 통틀어 8개의 슛 가운데 1개만 골로 만드는 비효율적인 축구를 펼치고 말았다.

오죽하면 수원 차범근 감독도 "전반전 20여 분이 지나고 단 8분 동안 3골을 내줬다. 있어서는 안 될 실책으로 골을 내줬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을 정도다.

이번 시즌 개막전부터 전북에 1-3으로 패했던 수원은 총 5경기를 치르면서 2승3패(9득점-12실점)를 기록했다. 최근 2연패를 당했을 뿐 아니라 세 경기에서 3실점을 했을 정도로 수비진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부상에서 돌아온 수비수 강민수와 기존 선수들의 호흡이 아직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못한 상황에서 중앙수비를 맡았던 리웨이펑이 측면 수비로 나서면서 전반적으로 포백이 유기적으로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다.

더불어 시즌 초반부터 줄줄이 이어진 선수들의 부상도 총체적 난국에 기름을 부었다.

중원을 책임져줄 '테크니션' 김두현은 무릎에 물이 차오르면서 그동안 제대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다. 김두현은 전날 서울과 경기에서 후반에 투입됐지만 팀훈련 기간이 사흘밖에 되지 않아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또 이번 시즌 의욕적으로 영입한 '왼발 전문' 염기훈도 발등뼈를 다치면서 재활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아직 가벼운 달리기도 못하는 수준이다.

이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 알토란 활약을 펼쳤던 이상호도 무릎 인대 파열로 5월에나 뛸 수 있고, 허벅지를 다친 홍순학도 회복했지만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차범근 수원 감독은 "경기를 책임져줄 만한 선수들의 복귀가 늦어질 것 같다. 이 때문에 팀을 꾸리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컸다. 빨리 팀을 재건해 다음 경기에서 분위기 전환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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