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암벌 후끈’ 서울-수원 라이벌전

입력 2010.04.04 (19:01)

'타도 수원 vs 수원★천하'



서울월드컵경기장이 축구 열기로 후끈 달아올랐다.



축구대표팀 A매치를 연상시키는 뜨거운 응원 열기와 서포터스들의 카드섹션에 관중석을 가득 채운 축구팬들의 환호성까지.



K-리그 최고 라이벌로 손꼽히는 FC 서울과 수원 삼성의 시즌 첫 맞대결은 역시 축구팬을 경기장으로 끌어모으는 흥행수표였다.



4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는 4만8천558명의 팬이 입장했다. 지난 3월 14일 서울-전북전에 모였던 이번 시즌 최고 관중이었던 3만8천641명을 무려 9천917명이나 훌쩍 뛰어넘는 이번 시즌 최다 기록이자 역대 K-리그 통산 두 번째 기록이다.



한 경기 역대 최다 관중 기록은 지난 2007년 4월 8일 역시 서울-수원 경기에서 세운 5만5천397명이다.



서울과 수원은 서울이 안양 LG 시절부터 수도권 최고의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왔다.



역대 전적에서는 23승14무18패로 수원이 앞섰지만 매 경기 박빙의 승부로 팬들의 관심을 끌었고, 이번 경기 직전까지 두 팀의 경기에 총 120만5천366명의 관중이 찾아와 경기당 평균 2만1천916명을 기록했다.



이날 맞대결 역시 라이벌전답게 경기 시작 2시간 전부터 관중이 들어차기 시작했고, 이와 맞물려 양팀 서포터스들의 응원전도 치열하게 펼쳐졌다.



서울은 '타도 서울'이라는 카드섹션으로 수원을 자극했고, 수원 서포터스는 '수원★천하'라는 카드섹션으로 맞섰다.



더불어 서울은 경기장 전광판을 통해 지난 2007년 3월 서울이 컵 대회에서 수원을 4-1로 대파했던 경기와 지난해 4월 정규리그에서 1-0으로 이겼던 경기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보여주면서 수원 기죽이기에 공을 들였다.



치열한 응원전의 효과는 결국 홈팀의 승리로 이어졌다. 전반 24분 에스테베즈의 선제골로 시작한 서울의 골잔치는 8분 동안 정조국과 최효진의 연속골이 터지면서 절정에 달했고, 홈팬들은 파도타기 응원으로 선수들을 격려했다.



경기는 결국 서울의 3-1 승리로 끝났고, FC 서울은 이날 관중에서 도넛 교환권을 나눠주면서 승리를 자축했다.



경기가 끝나고 나서 서울 넬로 빙가다 감독은 "꽉 들어찬 관중의 응원이 너무 뛰어났다. 좋은 경험이었다"라며 "뛰어난 경기력으로 홈팬들에게 좋은 경기를 보여줄 수 있어서 기뻤다"라고 강조했다.



비록 원정에서 졌지만 수원 차범근 감독도 "승부를 떠나 선수들에게 경기 흐름을 끊지 말고 넘어져도 금세 일어나라고 지시했다"라며 "승부도 중요하지만 감동적인 경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1-3 패배는 뼈아프지만 많은 팬들이 찾아준 게 감사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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