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수술 전주원 “후배들이 준 MVP”

입력 2010.04.06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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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 신한은행이 4시즌 연속 통합 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6일 안산 와동체육관.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전주원이 호명되자 그를 비롯한 신한은행 선수들은 일제히 눈물을 쏟아냈다. 우승을 밥 먹듯이 한 탓인지 그전까지는 마냥 즐거운 분위기였다.



2005년 여름리그 챔피언결정전 MVP를 받은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수상 경험이 적지 않은 전주원도 후배들에게 큰 절로 보답하며 여느 때와 다른 세리머니를 펼쳤다.



바로 밑 후배들에게조차 지난 2월 무릎 수술을 받은 사실을 숨기며 ’노장 투혼’을 불사른 맏언니의 활약에 후배들은 감격했고 전주원은 "너희가 준 상"이라며 큰 절로 보답한 것이다.



전주원은 "지금까지 받은 상 가운데 오늘 상이 가장 기분이 좋다. 사실 내가 받을 것이 아닌데 후배들이 잘 해줘서 받은 것"이라며 "나는 이제 선수 생활도 막바지라 상 받을 기회도 없는데 후배들이 MVP를 줘 고마운 마음에 큰 절까지 했다"고 말했다.



후배 가드 최윤아는 "언니가 우리에게도 숨기고 무릎 수술을 받은 사실을 뒤늦게 알고 나서 너무 미안했다. 나도 비시즌 무릎 수술을 받았지만 아프다는 말을 할 수가 없었다"며 "진짜 앞으로 저런 선수가 또 나올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은주 역시 "언니가 받아 너무 기뻐 눈물이 났다. 진정한 MVP다"라며 "항상 매사에 솔선수범하고 귀감이 되는 언니와 함께 선수 생활을 해 너무 기쁘다"고 덧붙였다.



올해 38세인 전주원은 딸 (정)수빈이가 내년이면 학교에 가는 ’아기 엄마’다. 2월18일 왼쪽 무릎 관절경 수술을 받고 딱 1개월 만인 3월19일 플레이오프부터 출전을 강행하는 투혼을 보여 기록에서는 정선민, 하은주 등에 뒤지지만 정신력을 높이 평가받아 MVP를 수상했다.



임달식 신한은행 감독도 경기에 앞서 "솔직히 전주원이 MVP를 받으면 좋겠다"며 고참의 활약을 높이 샀다.



전주원은 "지금 무릎은 느낌도 없다. 오늘 지면 5차전은 못 뛴다는 생각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선수 생활을 언제까지 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마음속으로는 정해놨다. 그러나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몰라 밝히지는 못하겠다"며 "정말 짧게 남았다. ’나이 먹어서 언제까지 할거냐’고 그러지 마시고 볼 날도 얼마 안 남았으니 끝까지 성원해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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