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정부 ‘최후통첩’…호텔에 총격

입력 2010.05.17 (07:45)

수정 2010.05.17 (17:56)

<앵커 멘트>

태국 반정부 시위 현장 근처 한 호텔이 밤새 괴한들의 총격을 받아 투숙객들이 긴급대피하는 소동을 빚었습니다.

태국정부는 반정부 시위대에 오늘까지 자진해산하라고 최후 통첩을 내렸고, 조만간 강제해산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김철민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통행금지 조치가 내려진 시위지역에선 밤새 전쟁이 계속됐습니다.

실탄을 조준사격하는 진압군에 맞서,시위대도 화염병을 던지고 타이어를 불태우며 격렬히 저항했습니다.

<인터뷰>암폰(시위대): "국민 세금으로 산 총알을 국민들에게 쏘고 있습니다. 이게 말이 됩니까?"

시위현장과 인접해 있는 한 고급 호텔이 밤새 괴한들 총격을 받아 투숙객 백 여명이 지하실로 긴급 대피하는 소동을 빚었습니다.

나흘간 계속된 유혈충돌로 지금까지 30 여명이 숨지고 230 여명이 다쳤습니다.

검은 연기 치솟고 있습니다.

실탄과 화염병이 난무하는 살벌한 전쟁터입니다.

태국 정부는 시위지역 일대 일반인 접근을 통제한 채, 봉쇄 작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후 3 시까지 자진 해산하면 안전한 귀가를 보장하겠다고 최후 통첩을 내렸습니다.

<녹취>파니탄(태국 정부 대변인): "무기를 사용해 위협을 가하는 시위대들은 즉각 폭력을 멈출 것을 요구합니다."

폭력사태가 격화되자 오늘과 내일 이틀간 임시 공휴일을 선포했고,각급 학교 개학은 다음달로 연기됐습니다.

사상자가 속출하자 반정부 시위 지도부는, 유엔 중재하에 협상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밝혔고, 왕실의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국제사회가 연일 평화적 해결을 촉구하고 있지만, 조만간 대규모 유혈사태가 또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하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철민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KBS 뉴스 이미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