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남일, 세 번째 월드컵 출전 희망!

입력 2010.05.17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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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느 때보다 힘든 시기를 견뎌낸 만큼 더 좋은 결실을 얻고 싶습니다."

베테랑 미드필더 김남일(33.톰 톰스크)이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 참가하면 개인적으로는 세 번째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서게 된다.

김남일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주역이었고, 2006년 독일 대회에서 원정월드컵 첫 승의 순간 때도 김남일은 태극마크를 달고 있었다.

지난해 일본 J-리그 빗셀 고베에서 활약했던 김남일은 재계약에 실패하고 새 팀을 찾아 올해부터 러시아의 톰 톰스크에서 뛰고 있다.

김남일은 러시아 리그 일정 때문에 17일 입국했다. 김남일이 입국하고 나서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30명의 남아공 월드컵 예비 엔트리 중 4명을 탈락시켰다고 발표했다. 김남일의 이름은 당연히 살아남은 26명 안에 있었다.

김남일은 "아직 최종 멤버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조심스러워 하면서도 "개인적으로 이번 월드컵이 지금까지의 대회 중 가장 힘든 것 같다. 힘든 시기가 있었기 때문에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작년까지만 해도 대표팀에도 못 들어갔는데 20년 넘게 축구를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축구를 포기하고 싶은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정신적, 육체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으면서 "이번 월드컵만큼은 다른 대회보다 더 좋은 결실이 있었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김남일은 2008년 9월 북한과 남아공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이후 허정무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하다 지난 9월 호주와 평가전에서 1년여 만에 복귀전을 치르는 등 우여곡절 끝에 남아공 월드컵 출전 희망을 살렸다.

러시아 리그에서 꾸준히 경기에 나섰던 김남일은 "몸 상태는 작년이나 재작년보다 더 좋다. 러시아 리그가 생소해 걱정도 많았는데 오히려 예전에 보여주지 못했던 기량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남일의 포지션에서는 구자철(제주), 신형민(포항) 등 젊은 선수들에 새롭게 가세하면서 졍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이들은 독일 월드컵 최종 엔트리에 들었던 조원희(수원)마저 탈락시킬 정도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남일은 "나 자신, 그리고 팀을 위해서도 경쟁은 당연히 있어야 한다"면서 "어린 후배들을 위해 특별히 해 줄 말은 없다. 젊은 선수들이 잘하고 있다. 지금처럼만 하면 월드컵에서도 충분히 기대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남일이 뛰는 러시아 리그에는 한국의 남아공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나이지리아 대표팀의 미드필더 오사제 오뎀윙기(로코모티브 모스크바)와 수비수 치디 오디아(CSKA 모스크바) 등도 활약 중이다.

김남일은 "충분히 우리가 막을 수 있는 선수들이다. 다리가 길고 덩치가 크지만 스피드와 순발력은 떨어져 이청용(볼턴)과 박주영(모나코) 같은 빠른 선수들이 충분히 따돌릴 수 있다"며 월드컵 본선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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