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호 ‘탈락의 독배’ 3인, 누가 될까

입력 2010.05.1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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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뛰는 영광스런 기회를 양보할 수 없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이 17일 예비 엔트리 30명 중 조원희와 강민수(이상 수원), 김치우(FC서울), 황재원(포항) 등 네 명을 탈락시키고 26명의 명단을 확정했다.

허정무 감독은 6월1일 이전에 이들 중 세 명을 탈락시키고 월드컵 최종 엔트리 23명으로 압축하는 과정을 밟는다.

26명이 19일 파주 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서 다시 모여 일본(24일), 벨라루스(30일)와 평가전까지 동행하지만 결국 3명은 낙마한다.

그럼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6월1일까지 국제축구연맹(FIFA)에 낼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릴 후보는 누굴까.

태극전사들은 낙오하는 3명에 포함되지 않으려면 치열한 주전 다툼에서 자신의 경쟁력을 입증해야 한다.

일단 허정무 감독이 신뢰하는 해외파 12명은 남아공 희망봉으로 가는 태극호에 승선할 가능성이 크다.

`캡틴'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같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인 이청용(볼턴)은 부상 변수만 없다면 남아공 월드컵 본선에서 대표팀의 좌우 날개 중책을 맡는다.

허정무 감독은 앞서 "박지성과 이청용은 검증된 선수다. 이런 선수가 생존경쟁 대상은 아니다"라며 절대적인 믿음을 보였다.

박지성과 이청용 외에 대표팀 간판 골잡이 박주영(AS모나코)과 스코틀랜드 무대에 진출한 미드필더 기성용(셀틱),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는 수비수 차두리(프라이부르크)도 국내파와 경쟁에서 한발 앞서 있다.

허벅지 부상에서 회복 중인 박주영은 본선 조별리그 상대인 그리스,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의 골문을 열어줄 해결사 특명을 받았고 허벅지 부상 여파로 9경기 연속 결장했던 차두리와 사령탑 교체 후 8경기 연속 벤치를 지켰던 기성용도 16일 에콰도르와 평가전에 나란히 출격해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와 함께 베테랑 수비수 이영표(알 힐랄)와 러시아 무대에서 뛰는 미드필더 김남일(톰 톰스크), 중국 슈퍼리그에서 골 행진을 펼쳤던 공격수 안정환(다롄 스더)도 인정을 받고 있다.

또 일본 J-리그에서 활약하는 공격수 이근호(이와타)와 수비수 이정수(가시마), 곽태휘(교토), 미드필더 김보경(오이타)도 허정무 감독의 호출을 받았다.

결국 최종 탈락하는 3명은 국내파 간 생존 경쟁에서 나올 공산이 크다.

국내 K-리거 가운데 확실한 주전 자리를 꿰찬 선수는 백전노장 골키퍼 이운재(수원)와 붙박이 중앙수비수 조용형(제주), 베테랑 미드필더 김정우(광주 상무) 등 3명뿐이다.

지난해 K-리그 득점왕 이동국(전북)은 대표팀에서 골 행진을 벌이며 득점력을 보였지만 에콰도르와 평가전 때 허벅지를 다쳐 3주 진단이 나온 게 마음이 걸린다.

허정무 감독은 일단 이동국을 신뢰했지만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느냐가 월드컵 출전 여부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중앙수비수 김형일, 미드필더 김재성, 신형민(이상 포항), 구자철은 남은 두 차례 A매치에서 맹활약으로 자신의 몸값을 높여야 한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박지성을 뒷받침하는 김보경과 에콰도르와 경기 때 선제 결승골을 넣었던 이승렬도 꾸준한 경기력을 보여줘야 한다.

이들이 최종 23명으로 살아남느냐와 아니면 탈락하느냐를 결정하는 시험 무대는 24일 일본 사아타마에서 벌어질 한일전과 30일 전지훈련지인 오스트리 인스브루크로 옮겨 치르는 벨라루스와 친선경기다.

여기서 허정무 감독에게 신뢰감을 심어주지 못한다면 짐을 싸 귀국길에 오를 수 있다.

골키퍼 3명 중 백업인 정성룡(성남), 김영광(울산), 오른쪽 풀백 오범석, 왼쪽 풀백 김동진(이상 울산)도 나름대로 23명에 들 가능성이 크다.

이 때문에 부상이 변수인 이동국과 포항의 `트리오' 신형민 김재성, 김형일, '젊은 피' 3총사 구자철, 이승렬, 김보경 등 7명 가운데 3명이 대표 탈락의 독배를 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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