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투수 독주…다승왕 혼전 양상

입력 2010.07.23 (09:35)

수정 2010.07.2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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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전반기 프로야구는 투수 부문에서는 ’괴물’ 류현진(한화)의 독주, 타격에서는 이대호와 홍성흔(이상 롯데)의 2파전으로 요약된다.



특히 2006년에 이어 사상 두 번째로 투타에서 트리플크라운 달성 선수를 동반 배출할 가능성을 보였다.



2006년에도 류현진과 이대호는 각각 다승.평균자책점.탈삼진, 타율.홈런.타점 등 투수 타격 주요 3부문의 타이틀을 거머쥐어 동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바 있다.



트리플크라운을 노리는 류현진에게 혼전 양상으로 펼쳐지는 다승 부문 경쟁이 관건이다.



평균자책점에서는 유일하게 1점대(1.57)를 유지하면서 2위 김광현(2.28), 3위 송은범(2.67, 이상 SK)을 여유있게 제쳤고, 탈삼진에서도 김광현(109개)에 38개나 앞선 147개로 멀찍이 달아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다승에서는 류현진이 13승으로 단독 선두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양현종(KIA), 김광현, 켈빈 히메네스(두산)가 나란히 12승을 거두며 맹렬하게 추격전을 펼치고 있다.



류현진이 최근 5경기에서 내리 승리를 펼치며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다른 투수들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날이 따뜻해지면서 구속이 빨라진 히메네스도 5연승을 올렸고 김광현은 무려 8연승 행진 중이다. 류현진과 함께 국내 최고 왼손 투수로 꼽히는 김광현은 짜임새 있는 팀 동료들이 뒤를 받쳐준다는 점에서 고군분투해야 하는 류현진과 비교하면 다소 유리한 입장이다.



양현종은 4~6월에 걸쳐 10연승을 달리기도 했다. 잠시 주춤하다가 지난 9일 팀의 16연패를 끊은 뒤 2연승을 달리고 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판도가 계속되면서 한두 경기만 삐끗해도 곧바로 다승 경쟁에서 탈락할 수 있는 살얼음판이 이어지는 셈이다.



이대호와 홍성흔은 공격 여러 부문에서 1, 2위를 나눠 가지고 있으며 최다안타에서는 121개로 공동 선두로 경쟁하고 있다.



타율(0.359), 장타율(0.632)에서는 이대호가 선두에 올랐다. 홍성흔은 타율은 0.344로 3위, 장타율에서는 0.605로 2위를 차지했다.



이번 시즌 들어 호쾌한 스윙을 과시하는 홍성흔은 타점(97개)와 득점(70개)에서는 이대호를 2위로 밀어냈다. 특히 타점에서는 이대호와 13개 차로 상당히 앞섰다.



타격에서 또 눈길을 끄는 분야는 홈런이다. 이대호는 팀 동료 카림 가르시아와 초반 가파른 상승세를 펼치며 1위를 달리던 최진행(이상 24개, 한화)을 4개 차로 따돌리고 28개로 선두로 나섰다.



이대호의 홈런 페이스가 관심을 모으는 것은 2001년 데뷔 후 처음으로 30홈런 돌파가 유력하기 때문이다. 2006년에는 22년 만에 타자 트리플크라운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지만 홈런 수가 26개에 불과하다는 이유로 신인 류현진에게 밀려 최우수선수를 놓쳤다.



이대호와 홍성흔은 후반기의 활약에 따라 트리플크라운의 영광을 얻을 수도 있다. 하지만 두 선수의 경쟁이 워낙 팽팽해 자칫 잠깐 슬럼프에라도 빠지는 선수는 무관으로 전락할 수 있는 위험도 있다.



한편 마무리 투수의 기량을 가늠하는 구원 부문에서는 이승호(SK)와 이용찬(두산)이 나란히 20세이브를 작성해 공동 1위에 올랐다. 시즌 초반 하루가 멀다 하고 세이브를 추가하던 이승호의 페이스가 최근 주춤해졌고 이용찬이 요즘 상승세를 타고 있다.



도루 부문에서는 2007~2009년 3년 연속 최고 대도 자리를 차지한 이대형이 올해도 가장 많이 베이스를 훔쳤다. 40개로 1위에 올랐고 2위 김주찬(롯데)이 34개로 따라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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