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형 “10연속 50도루 꿈…4강은 덤”

입력 2010.07.23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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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LG 트윈스의 '슈퍼소닉' 이대형(27)이 4년 연속 40도루 고지를 밟아 대도(大盜) 계보에 이름을 올렸다.

이대형은 22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전반기 마지막 경기에서 1회 선두 타자로 볼넷을 골라 나가 2루를 훔쳤다.

올 시즌 자신의 40번째 도루이자 역대 두 번째로 4년 연속 40도루를 기록하는 순간이었다.

이대형 외에 이 기록을 달성한 선수는 1996년부터 2002년까지 7년 연속 40도루 이상을 찍은 '쌕쌕이' 정수근(은퇴)뿐이다.

100m를 11초대에 주파하는 스피드와 감각적인 센스, 빠른 스타트 능력 등 `3S'를 두루 갖춘 이대형은 정수근의 기록을 깰 유일한 후보로 꼽히고 있다.

개인통산 281개의 도루를 기록 중인 이대형은 통산 500도루 이상을 기록한 SK 2군 코치 전준호(550개), KIA의 베테랑 선수 이종범(506개)과 은퇴한 정수근(474개)의 뒤를 잇고 있다.

2007년 김재박 전 감독의 눈에 띄어 주전 자리를 꿰찬 이대형은 그 해 도루 53개로 도루왕에 올랐고 2008년(63개)과 지난해(64개)에는 60번 넘게 베이스를 훔쳐 3년 연속 부문 1위를 차지했다.

그는 이제 프로야구 역사상 전례가 없었던 3년 연속 60도루와 4년 연속 50도루에 도전한다.

지금까지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 지난 1993년 73도루, 1994년 84도루로 2년 연속 60차례 이상 누를 훔쳤지만 1995년에는 32개로 떨어지면서 3년 연속 60도루에는 실패했다.

이종범은 또 다섯 차례 시즌 50도루 이상을 기록했지만 두 차례에 걸쳐 두 시즌 연속에 성공했을 뿐이다. 정수근도 세 시즌 50도루를 넘었지만 연속 기록은 아니다.

이대형은 기록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는 않지만 도루를 꾸준히 해서 10년 연속 50개는 해 보고 싶다"고 밝혔다.

6월 잠실구장에서 개인 통산 4호 '깜짝 홈런'을 기록하기도 했던 이대형은 또 올 시즌 방망이에도 불을 댕기고 있다.

이전에는 '발만 빠르다'는 평가를 들었지만 전반기 타율 0.290에 안타 108개로 최다안타 3위에도 올라 있다.

지난 시즌 안타 수가 146개였던 것을 고려하면 타격도 많이 정확해진 셈이다.

이대형은 시즌 전 서용빈 타격코치와 상의해 타격폼을 고쳤다면서 "이전보다는 폼이 더 안정돼서 장타율도 늘고 안타도 많이 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반기에 많은 수확을 하고 후반기를 앞둔 그가 제일의 목표로 삼은 것은 팀의 4강.

이대형은 "도루도 안타도 결국은 팀의 승리를 위한 것이다"라면서 "후반기에 팀이 4강에 진출할 수 있게 더 열심히 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비록 전반기 마지막 5경기는 0.111의 저조한 타율로 마쳤지만 이대형은 대기록 달성과 올스타 휴식기를 계기로 다시 한 번 도약할 준비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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