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영 4강행 2골! ‘또다른 스타 공주’

입력 2010.07.26 (07:54)

수정 2010.07.26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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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동안 상상했던 것과 똑같이 골이 들어가서 너무 신기했다"



2010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여자월드컵에서 지소연(19.한양여대)에 이어 또 한 명의 스타가 탄생했다.



멕시코와 8강에서 2골을 터트리며 한국 여자 축구 사상 FIFA 주관 대회 첫 4강 진출과 더불어 한국 축구 사상 역대 세 번째 4강 기적을 이끈 이현영(19.여주대)이 주인공이다.



이현영은 26일(한국시간) 독일 드레스덴에서 치러진 멕시코와 대회 8강에서 4-4-2 전술의 오른쪽 날개로 선발출전해 선제골과 쐐기골을 작렬하며 한국의 3-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14일 스위스와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팀의 두 번째 골에 성공했던 이현영은 이날 2골을 뽑아내 4경기에서 3골을 작렬, 6골을 기록한 지소연에 이어 팀 내 득점순위 2위가 됐다.



이현영은 조별리그를 치르면서 골 행진을 펼친 지소연(한양여대)과 강력한 프리킥골로 화제에 오른 김나래(여주대)의 활약에 가려 제대로 주목받지 못했다.



그러나 이현영은 2008년 뉴질랜드 U-17세 여자월드컵에서 3골을 기록, 2골을 넣은 지소연과 더불어 한국의 8강 진출을 이끌었던 ’예비스타’였다.



특히 이현영은 8강에서 미국을 상대로 나 홀로 2골을 터트리며 한국 여자 축구의 차세대 동력으로 인정을 받았고, 당시 대회를 지켜본 미국 사우스 캐롤라이나 군사대학 여자 축구팀 스카우트로부터 영입 제의를 받기도 했다.



착실하게 성장한 이현영은 지난해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챔피언십 때도 태극마크를 달고 대표팀의 준우승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이현영은 이번 FIFA U-20 월드컵을 맞아 스위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지소연의 선제 결승골에 이어 전반 42분 김나래의 오른쪽 측면 크로스를 반대쪽 골 지역에서 넘어지며 추가골을 만들었지만 해트트릭을 완성한 지소연에게 쏟아진 스포트라이트에 묻히고 말았다.



더군다나 가나와 조별리그 2차전에 선발출전했던 이현영은 후반 19분 교체아웃됐고, 미국과 3차전에선 후반 시작과 함께 벤치를 지키던 지소연과 교체되는 등 큰 역할을 해내지 못해 아쉬움을 남기는 듯했다.



그러나 주머니 속의 송곳은 숨길 수 없는 법.



이현영은 멕시코와 8강전을 맞아 오른쪽 날개로 선발출전, 전반 14분 만에 지소연의 대각 패스를 받아 페널티지역 정면 부근에서 왼발 중거리슛으로 멕시코의 골 그물을 흔들었다.



하지만 이현영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전반 28분 지소연의 추가골로 2-0으로 앞서던 후반 22분 김나래의 롱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 1 상황에서 침착하게 쐐기골을 뽑으면서 3-1 대승의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이현영은 경기가 끝나고 나서 "멕시코와 경기에 앞서 계속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었다. 오늘 골을 넣은 바로 그 자리에서 오늘과 같은 상황처럼 골을 넣는 장면을 머릿속에 계속 그렸다"며 "슛하는 순간 골이라는 느낌이 왔다. 상상했던 것과 똑같이 들어가서 너무 신기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이어 "앞으로 사흘 동안 잘 먹고 잘 쉬고 연습도 열심히 해서 독일을 상대로 골을 넣고 싶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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