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바쁜 LG, 서승화 사태로 ‘삐걱’

입력 2010.07.27 (18:55)

수정 2010.07.27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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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적 사태에 이어 미니 홈피에 불만 표출

사실상 1장 남은 4강 티켓 쟁탈전에 갈 길 바쁜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또 내홍에 휩싸였다.

올스타 휴식기를 마치고 후반기에 들어서기 직전인 26일 좌완투수 서승화(31)는 2군행 통보를 받고서 자신의 미니홈페이지에 팀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며 야구를 그만두겠다는 글을 남겼다.

이에 분노한 일부 LG 팬들이 꾸짖는 내용의 댓글을 달자 글은 지워졌지만 파장은 계속됐다.

2002년부터 1군 무대에서 뛴 서승화는 실력보다는 거친 성격으로 더 알려져 있어 LG 팬들의 실망은 더 컸다.

2004년에 4번 퇴장당하며 한 시즌 최다 퇴장 기록을 세웠고 2003년에는 이승엽(요미우리, 당시 삼성)과 벌인 빈볼 시비가 주먹다짐까지 번지기도 했다.

또 지난해에는 후배 선수를 폭행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싸움닭'으로 낙인이 찍혔다.

올해 5월21일 두산과 경기에서 9년 만에 프로 첫 선발승을 거두며 마음을 다잡는가 했지만 이번 사태가 불거지면서 다시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

LG 박종훈 감독은 27일 SK와 후반기 첫 경기 전 더그아웃에서 "서승화가 룰에서 벗어난 행동을 해 그에 대한 제재로 2군행을 지시했다"면서 "선수들이 자제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게다가 '눈물의 역투'로 유명한 3년차 투수 이형종(21)이 일주일 넘게 훈련에 나오지 않고 군에 가겠다는 뜻을 내비쳐 선수단은 더없이 어수선하다.

1군과 2군을 오가며 마음고생을 하던 이형종은 현재 일부 구단 관계자와만 연락하며 휴식을 취하고 있고 조만간 거취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LG 관계자는 "상무나 경찰청에서 계속 운동을 한다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하면 일반 군 입대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8년 만의 4강 진입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할 시기인데 시즌 초에 일어났던 이른바 '인터넷 항명 파동'과 같은 사태가 재연되면서 LG 선수단은 삐걱거리고 있다.

성적 부진과 선수단 운영 등에 대한 스트레스로 건강이 악화된 안성덕 전 사장을 대신해 지난 6월 전진우 신임사장이 취임했지만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이영환 LG 단장은 "젊고 어린 선수들이 부상때문에 힘들어서 그러는 것을 충분히 이해한다"면서 "선수단 관리를 잘못했나 싶기도 하다"고 밝혔다.

박종훈 감독은 "이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라면서 "선수들을 더 잘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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