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사’ 김상현, 홈런과 함께 복귀

입력 2010.07.27 (22:00)

수정 2010.07.27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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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 김광현에 판정승..LG 5연패 탈출

돌아온 해결사 김상현(KIA)이 시원한 역전 결승 투런 홈런을 터뜨리고 화끈하게 신고식을 마쳤다.

김상현은 2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방문 경기에서 2-3으로 끌려가던 8회 무사 1루에서 롯데의 구원투수 김사율의 직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왼쪽 스탠드 상단에 꽂히는 장쾌한 2점 아치를 그렸다.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한 김상현은 오른쪽 주먹을 불끈 쥐고 강하게 뒤흔드는 특유의 세리머니로 기쁨을 만끽했다.

전세를 뒤집은 KIA는 계속된 8회 2사 만루에서 김원섭과 최희섭의 연속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보태 9회 안치홍의 솔로포까지 터져 7-5로 롯데를 꺾었다.

홈런 1위 이대호(롯데)는 시즌 29번째 홈런(2점)을 쏘아 올려 개인 한 시즌 최다 타이를 기록했지만 패배로 빛이 바랬다.

무릎 수술로 작년과 같은 파워를 보이지 못한 김상현은 급기야 지난달 25일 두산과 경기에서 주루 중 오른쪽 발목을 다쳐 엔트리에서 빠졌고 한 달만인 이날 1군에 올라와 6번 타자 겸 3루수로 출전했다.

0-3으로 끌려가던 4회 2사 1루에서 우중간 펜스 상단을 맞는 큼지막한 1타점 1루타를 날려 예열을 마친 김상현은 8회 팀 승리를 이끄는 천금 같은 대포를 쏘아 올리며 지난해 홈런(36개), 타점(127개) 2관왕의 참모습을 선사했다.

김상현의 가세로 타선 파괴력이 몰라보게 좋아진 작년 한국시리즈 우승팀 KIA는 롯데, LG와 4위 싸움에서 큰 힘을 얻게 됐다.

LG는 선발투수 봉중근의 역투와 박경수, 박용택의 적시타를 앞세워 에이스 김광현을 내세운 SK를 4-0으로 따돌리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9승째를 올린 봉중근은 올해 세 번째로 전 구단 상대 투수가 됐다.

전날까지 1승9패로 철저히 눌렸던 '천적' SK를 상대로 후반기 첫날 기분 좋은 승리를 올린 5위 LG는 4위 롯데와 승차를 1.5게임으로 줄였다.

두산은 넥센을 4-3으로 물리치고 5연승 휘파람을 불었다. 2위 삼성과 승차는 0.5게임차.

한편 대전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삼성의 경기는 한화가 0-4로 뒤진 3회말 공격 때 갑자기 폭우가 내려 노게임이 선언됐다. 취소된 경기는 추후 열린다.

●사직(KIA 7-5 롯데)

전준우의 3점포 한 방에 끌려가던 KIA가 챔피언다운 뒷심을 발휘했다.

1-3이던 5회 김원섭의 내야 땅볼로 1점을 따라붙은 KIA는 8회 선두 채종범이 좌전 안타로 포문을 열면서 뒤집기 기회를 잡았다.

김상현의 좌월 투런포로 마침내 역전에 성공한 KIA는 롯데 유격수 황재균의 실책, 야수 선택과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에서 롯데 구원 임경완과 김일엽의 제구 난조를 틈 타 밀어내기 볼넷으로 2점을 보탰다.

6-5로 간신히 앞선 9회에는 안치홍이 좌월 솔로포를 터뜨려 승리를 자축했다.

롯데는 공수교대 후 이대호의 좌중월 2점포로 추격을 펼쳤지만 응집력이 부족했다. 안타 11개를 때렸으나 홈런 2개 빼고는 득점타가 없었다.

●잠실(LG 4-0 SK)

오른손 타자로 짜인 LG의 하위타선 삼총사가 난공불락 김광현을 무너뜨렸다.

1회를 제외하고 매회 주자가 나갔지만 득점하지 못했던 LG는 0-0이던 6회말 1사 후 정성훈이 볼넷을 고른 뒤 박병호가 우전 안타를 때리면서 찬스를 잡았다.

박경수가 김광현의 복판 직구를 힘차게 잡아당겨 좌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정성훈을 홈에 불러들였다.

이어 7월 들어 폭풍타를 기록 중인 박용택이 2사 2,3루에서 바뀐 투수 정우람을 상대로 중견수 앞 2타점 적시타로 뒤를 받쳤다.

박경수는 8회에도 우중간을 가르는 1타점 2루타를 터뜨려 쐐기를 박았다.

LG 선발투수 봉중근은 7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았으나 삼진 6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역투, 김광현과 에이스 대결에서 판정승했다.

SK는 4회와 6회, 8회 등 세 번이나 병살타를 때려 맥을 스스로 끊었다.

●목동(두산 4-3 넥센)

불펜싸움에서 명암이 교차했다.

3-2로 앞선 7회 넥센은 투구수 100개를 채운 선발투수 애드리안 번사이드 대신 이보근이 등판했다.

이보근은 선두 양의지를 볼넷으로 내보내 위기를 자초했고 곧이어 등판한 오재영이 정수빈의 번트 타구를 잡다 놓쳐 무사 1,2루로 돌변했다.

두산은 이종욱의 번트로 만든 1사 1,2루에서 고영민의 내야 땅볼로 어렵사리 동점을 이뤘다.

이어 3-3 동점이던 8회 선두 최준석이 넥센 구원 박준수로부터 우선상 2루타를 빼앗았고 최승환이 곧바로 좌전 적시타를 때려 결승점을 뽑았다.

선발 켈빈 히메네스가 3점을 주고 강판한 뒤 바통을 받은 두산의 이현승(7회)과 정재훈(8회)은 1안타 무실점으로 역전승의 디딤돌을 놓았고 마무리 이용찬이 승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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