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3패’ 북한, 사상 비판에 회부

입력 2010.07.27 (22:01)

수정 2010.07.27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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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남아공 월드컵에서 3전 전패, 초라한 성적을 들고 귀국한 북한 축구 대표팀이 사상 비판에 회부됐습니다.



그들이 심하게 처벌받았다는 애기도 전해집니다.



최문종 기자입니다.



<리포트>



44년 만의 월드컵 본선에서 세계 최강 브라질을 맞아 선전한 북한 대표팀.



하지만, 16강 진출의 기대를 품고 사상 처음 북한 지역에 생중계된 포르투갈전에서 북한팀은 0 대 7로 대패하고 맙니다.



3전 전패. 기대가 컸던 만큼 큰 실망을 안고 귀국길에 올랐습니다.



<인터뷰> 김정훈(북한 대표팀 감독/지난달 21일):"전술적으로 대응이 헝클어져서 상대의 공격을 막지 못해서 많은 실점을 했는데…."



결국, 북한 대표팀은 귀국 직후 사상 비판에 회부됐습니다.



지난 2일,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진행된 사상 비판에서는 6시간 동안 대표팀에게 거센 비난이 이어졌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이 보도했습니다.



특히 선수들이 각각 김정훈 감독을 비판하게 하는 등 감독에게 책임이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월드컵 본선 진출에 대해 김정은이 영도한 결과라고 선전해 온 북한 당국은 이들의 축구 인생에 사실상 사형 선고를 내렸습니다.



<녹취> 김문호(축구선수 출신 탈북자):"산골 쪽으로 광산 쪽으로 들어간 것 같습니다. 북한에서 ’혁명화’를 보낼 때는 농장이 아니면 힘든 광산에 보내거든요."



북한은 지난 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대표 선수들도 수용소로 보내거나 지방으로 추방한 전례가 있습니다.



재일교포인 정대세와 안영학 선수만이 이번 비판과 처벌을 모면했습니다.



KBS 뉴스 최문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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