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인 잠실벌 질주’ 롯데, 4위 굳히기

입력 2010.08.03 (21:54)

수정 2010.08.03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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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4연승을 달리면서 4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또 2006년에 이어 두 번째 트리플크라운에 도전하는 한화 류현진과 KIA의 에이스 양현종은 나란히 시즌 14승째를 거둬 다승 공동 1위를 질주했다.



롯데는 3일 잠실구장에서 계속된 2010 CJ마구마구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와 방문경기에서 데뷔 후 첫 완투승을 올린 선발 투수 이재곤의 호투 속에 타선이 화끈하게 터지면서 7-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롯데는 지난달 30일 LG와 사직경기 후 4연승을 달렸다. 3위 두산과는 9경기 차로 아직 크게 뒤졌지만 5위 KIA와는 4경기 차를 유지하면서 포스트시즌 진출에 유리한 상황을 이어갔다.



2007년 입단해 올해부터 1군에서 뛰는 투수 이재곤은 두산 강타선을 맞아 신입답지 않게 두둑한 배짱을 과시하며 시즌 4승째를 챙겼다. 안타를 4개밖에 허용하지 않았고 이번 시즌 최소 투구(93개) 완투승을 거두는 등 효율적인 피칭을 펼쳤다.



반면 지난 주말 약체 한화와 3연전에서 1승2패로 밀린 3위 두산은 갈매기 군단과 3연전에서 첫날부터 일격을 당해 선두권 다툼에서 조금씩 밀려났다.



이날 4개 구장에서는 잠실구장 경기를 필두로 순위 다툼 라이벌팀끼리 일제히 경기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1위 SK와 2위 삼성은 대구구장에서 맞붙었고 5, 6위 LG와 KIA는 광주구장에서, 탈꼴찌를 두고 다투는 한화와 넥센은 목동구장에서 격돌했다.



류현진은 넥센과 목동구장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1실점하며 6-2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8회 터진 팀 타선의 도움 덕분에 시즌 14승 고지에 올랐다.



1자책만 기록해 평균자책점 1위(1.59)를 굳건히 지켰고 역시 선두인 탈삼진 부문에서도 6개를 추가해 158개를 작성했다.



후반기 들어 안정을 찾은 디펜딩챔피언 KIA는 양현종의 호투와 'CK포' 최희섭, 김상현의 홈런을 앞세워 LG를 5연패로 몰아넣으면서 12-3 대승을 거뒀다. 5위 LG에 승률에서 뒤져 6위를 달리던 KIA는 39일 만에 5위로 올라섰다.



최근 4연승을 달린 양현종은 14승을 따내 류현진과 함께 다승 공동 1위를 달렸다. 5⅓이닝 동안 3실점(2자책)했지만 타선의 지원 속에 LG경기 6연승도 이어갔다.



또 SK는 2위 삼성을 7-4로 격파하고 6경기차로 달아나면서 한숨 돌렸다.



한편 이날 4개 구장에서는 광주구장(1만3천400명)과 대구구장(1만명)이 매진을 이루는 등 총 5만6천31명의 관중이 들어 이번 시즌 화요일 최다 관중을 동원했다.



●잠실(롯데 7-1 두산)



최근 3경기에서 32점을 터트린 롯데 타선이 초반부터 선발 이재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롯데는 1회 2사에서 이대호가 좌전 적시타로 3루 주자 김주찬을 홈으로 불러들여 쉽게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3회에도 2사 뒤 이대호의 볼넷과 카림 가르시아의 우선 2루타로 만든 2, 3루에서 전준우가 2타점 2루타를 작렬했다.



5회 1점을 내준 롯데는 6회 이적생 황재균이 솔로포(3호)로 응수했다. 이어 8회 다시 타선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두산의 추격의지를 확실하게 꺾었다.



2사 1, 2루에서 김주찬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쳐 2점을 추가했고, 조성환의 적시타가 이어지면서 7-1로 크게 앞섰다.



7회 안타를 친 홍성흔은 통산 22번째로 1천400안타 고지에 올랐다.



●목동(한화 6-2 넥센)



선발 투수의 완투 능력이 이날 승부의 분수령이 됐다.



한화 선발인 류현진이 '국가대표 에이스'라는 별칭에 걸맞게 8회까지 잘 던졌다. 이번 시즌 3번째로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친 넥센 고원준도 이에 굴하지 않고 씩씩하게 맞서 나갔다.



두 투수는 7회까지 단 1점만 내주면서 호투를 이어갔다. 고원준은 1회 추승우와 장성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선취점을 내줬고, 류현진은 2회 선두타자 송지만에게 2루타를 맞은 뒤 희생플라이로 1점을 허용했을 뿐이었다.



승부는 8회 넥센의 새 외국인 선수 크리스 니코스키가 마운드에 오르면서 갈렸다. 니코스키는 첫 타자 이대수를 볼넷으로 내보내더니 김경언과 추승우에게 내야안타를 맞았고, 장성호에게 다시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결승점을 내줬다.



이어진 만루에서 김태완을 몸에 맞는 볼로 허용하면서 추가점을 내주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마정길도 희생플라이와 폭투 등으로 주자를 들여보내면서 스코어는 1-6으로 벌어졌다.



●광주(KIA 12-3 LG)



KIA가 지난해 후반기 최고의 상승세를 탈 때의 모습을 재현했다. 선발 투수와 불펜진이 잘 버텨준 가운데 'CK포'의 홈런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KIA는 부상에서 돌아온 김상현이 2회 시즌 10호 투런 홈런을 날려 기선을 제압했다.



3회초 LG 이택근에게 3점 홈런을 얻어 맞으며 역전을 허용했지만 최근 상승세의 KIA의 뒷심은 만만치 않았다.



KIA는 공수교대 후 2사 2, 3루에서 최희섭의 내야 땅볼과 김상현의 좌전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승기를 잡은 KIA는 5회 최희섭이 시즌 17호 솔로 아치를 그리면서 1점 더 달아나는 데 성공했다. 최희섭은 8회에도 2타점 2루타를 치는 등 4타수 3안타 4타점을 올리며 맹활약했고 김상현도 3안타에 3타점을 작성했다.



KIA는 선발 양현종에 이어 한동안 불안했던 불펜진인 손영민, 박경태, 유동훈, 김희걸이 무실점으로 이어 던지면서 승리를 지켰다.



●대구(SK 7-4 삼성)



'예비 한국시리즈'로 불린 3연전의 첫날 경기인만큼 후반까지 팽팽한 힘겨루기가 펼쳐졌다.



초반 분위기는 삼성 쪽으로 흘렀다. 삼성은 1회 강봉규의 적시타로 먼저 한 점을 뽑았고 2회에도 김상수의 적시타로 2점째를 낚았다.



삼성 선발 장원삼의 구위에 눌리던 SK는 4회부터 추격에 나섰다. 4회 1점을 만회한 SK는 5회 2사에서 김강민의 3루타에 이어 정근우가 우중간 적시타를 날려 동점을 만들었다.



삼성으로서는 우익수 강봉규가 김강민의 단타성 타구를 직접 잡으려다가 뒤로 빠트리면서 3루타를 허용한 게 뼈아팠다.



6회 1점씩 주고받은 SK는 7회 김강민이 천금 같은 결승 2점 홈런을 날려 다시 앞섰고, 9회 2점을 추가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1루타를 치지 못해 아깝게 사이클링히트를 놓친 김강민은 이날 5타수 3안타에 2타점을 올리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날 SK의 세번째 투수 이승호(20번)가 2이닝 1실점으로 6승째를 따냈고 정대현이 4세이브째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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