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류현진 투타 괴력’ 기록 풍년

입력 2010.09.27 (11:54)

수정 2010.09.2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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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3월27일 개막해 6개월 동안 이어진 올 시즌 프로야구 정규리그에서는 치열한 순위 싸움과 함께 다양한 기록 행진이 펼쳐져 팬들을 즐겁게 했다.



◇이대호-류현진, 신기록으로 투-타 최고봉 우뚝



‘빅가이’ 이대호(롯데)는 9경기 연속홈런과 타격 7관왕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또 ’괴물’ 류현진(한화)은 2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투수로 6이닝 이상 투구에 3자책점 이내)를 찍으며 ’기록 풍년’을 주도했다.



이대호는 지난달 4일 두산과 방문경기에서 솔로 홈런을 때린 이후 같은 달 14일 KIA와 경기의 3점 홈런까지 무려 9경기에서 잇따라 홈런포를 터뜨렸다.



이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켄 그리피 주니어(시애틀.1993년)와 돈 매팅리(뉴욕 양키스.1987년), 대일 롱(피츠버그.1956년)이 기록한 8경기 연속 홈런기록을 뛰어넘은 세계 최고기록이다.



이 기세를 몰아 이대호는 홈런(44개)과 안타(174개), 타율(0.364), 타점(133개), 득점(99개), 장타율(0.667), 출루율(0.444) 등 도루를 제외한 타격 7개 부문 타이틀을 휩쓸며 사실상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도 예약했다.



타격 7관왕은 1982년 국내 프로야구 출범 이래 최초이며 134년 역사의 미국프로야구에서도 유일한 타격 8관왕에 오른 타이 콥을 포함해 네 명뿐이었다.



류현진은 올 시즌 마운드에 올라온 23경기 등 지난해 8월19일 삼성과 경기부터 선발투수로 나선 29경기에서 모두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했다.



또 지난 5월11일 LG와 청주 홈경기에서는 9이닝 동안 무려 17개의 삼진을 잡아내 정규이닝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우며 ’괴물’의 진가를 보였다.



투수 주요 부문에서 정상을 노리던 류현진은 지난 2일 이후 휴식 차원에서 등판하지 않아 평균자책점(1.82)과 탈삼진(187개) 등 2관왕에 만족해야 했다.



◇꾸준함이 빚어낸 통산ㆍ연속 기록도 넘쳐



’살아있는 전설’ 양준혁(삼성)과 베테랑 포수 박경완(SK) 등 큰 형님들은 경기에 나설 때마다 각종 기록을 새롭게 썼다.



양준혁은 지난 19일 은퇴경기까지 2천135경기에 나와 안타 2천318개, 홈런 351개, 타점 1천389개, 득점 1천299개, 사사구 1천380개, 3천879루타를 남겼다. 7개 부문 모두 최다기록이다.



박경완은 4월30일 LG와 홈경기에서 터뜨린 시즌 첫 홈런으로 포수 최초로 통산 300홈런 고지를 밟았다. 역대 타자 기록으로는 5번째. 박경완에 이어 송지만(넥센)도 지난 24일 두산과 경기에서 개인통산 300홈런을 기록했고 지난달 20일에는 역대 세 번째로 3천루타를 달성했다.



투수 부문에서는 류택현(LG)과 가득염(SK)이 통산 800경기 이상 출장하며 후배들의 귀감이 되었다.



LG의 ’슈퍼소닉’ 이대형은 지난 1일 롯데와 경기에서 국내 프로 사상 첫 4년 연속 50도루를 채운 데 이어 22일에는 3번이나 누를 훔치며 3년 연속 60도루를 달성했다.



시즌 도루 66개를 기록한 이대형은 시즌이 끝날 때까지 김주찬(롯데)과 피 말리는 경쟁 끝에 롯데의 타격 부문 전관왕 달성을 막아내고 4년 연속 도루왕을 차지했다.



또 류현진과 장원준(롯데)은 5년 연속 세자릿수 탈삼진을 찍어 꾸준함을 과시했다.



◇’진기명기’급 희귀 기록들



지난 4월9일 롯데와 한화는 사직구장에서 51개의 안타를 주고받았다. 이 경기에서 김태완(한화)은 8번 타석에 들어서 모두 출루했고 카림 가르시아(롯데)는 안타 7개를 몰아쳐 최다 기록을 세웠다.



이날은 롯데와 한화를 비롯해 삼성과 KIA는 대구에서, 두산과 LG는 잠실에서 연장 승부를 펼쳐 ’하루 최다 연장전’이 열리기도 했다.



7월29일 KIA는 올 시즌 처음으로 팀 사이클링 홈런을 때렸다. 이 기록은 역대 13번째이지만 KIA는 3회에 홈런을 몰아쳐 ’최초’ 기록을 세웠다.



특히 KIA의 이용규는 3점 홈런과 그랜드슬램을 잇달아 쏘아 올려 한 이닝 최다인 7타점을 올렸다.



이용규는 한 달 뒤인 지난달 29일에는 넥센 박준수를 상대로 파울 15차례 등 무려 20구까지 승부를 펼쳐 이 부문에서도 신기록을 썼다.



또 LG의 ’작은’ 이병규(24번)와 ’큰’ 이병규(9번)는 5월1일 SK와 경기 4회초에 징검다리로 솔로 아치를 그려 한 팀에서 뛰는 동명이인이 한 이닝에 같이 홈런을 친 진기록을 남겼다.



◇관중몰이도 ’역대 최다’



연일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쏟아지면서 관중석도 꽉꽉 들어찼다.



올해 총 532경기에 592만8천626명의 팬들이 야구장을 찾았다. 이는 지난해 작성된 역대 최고 기록인 592만5천285명보다 3천341명이 많은 한 시즌 관중 신기록이다.



지난 4월14일에는 사상 초유의 ’강설 취소’ 경기가 있었고 남아공 월드컵 축구대회와 시즌 막판 이어진 장마와 태풍 때문에 ’600만 관중 시대’는 열지 못했지만 고정 야구팬이 늘면서 흥행 악재에도 최다관중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에 따라 8개 구단이 거둬들인 입장 수입도 412억1천414만원으로 지난해(338억2천125만원)보다 22% 뛰어올라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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