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승리에도 차분 “야구만 집중”

입력 2010.09.30 (10:19)

수정 2010.09.3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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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대승을 거뒀지만 롯데 자이언츠 팀 분위기는 차분하다.



30일 롯데 구단에 따르면 선수들은 전날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1차전을 이긴 뒤 애써 기쁨을 자제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9회 초에 대거 5점을 뽑으면서 승기를 잡았지만 더그아웃에서는 홍성흔과 조성환 등 고참선수들이 나서서 "아직 이긴 것 아니야. 끝나지 않았다고..."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마지막 이닝을 실점 없이 마무리하는데도 "야! 이겼다고 설레발 치지마"라는 고함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작년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두산에 승리한 뒤 선수들이 마구 들떠있다가 내리 3연패를 당해 고배를 들었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롯데는 2001년부터 2007년까지 정규시즌 순위가 8-8-8-8-5-7-7위였다.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롯데는 2008년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삼성에 3전 전패를 당하는 치욕을 당했다.



그 때문에 작년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두산을 이겼을 때 선수들은 모두 혼이 빠졌다고 할만큼 흥분했다.



롯데 관계자는 "포스트시즌에서 이겨본 선수가 몇 명이나 있었겠느냐"며 "느껴본 적이 없는 것을 느꼈기 때문에 대다수가 흔들린데다 경험이 없어 그것을 잡아줄 선수도 없었다"고 되돌아봤다.



주장 조성환은 "야구라는 게 그렇다는 걸 뼈저리게 느꼈다"며 "올 시즌에는 선수들의 각오나 게임에 임하는 자세가 그때와는 다를 것이고 팬들이 원하는 즐겁고 공격적인 야구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평상심을 강조하기 위해 정규시즌 때와 똑같은 `루틴’에 방점을 찍었다.



정규시즌과 다른 점을 느끼지 않고 평상심을 유지하도록 잠실 롯데호텔과 경기장을 오가는 일정이나 숙소 생활에도 전혀 변화를 주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다.



구단 관계자는 "지금 될 수 있으면 완전히 똑같이 가려고 한다"며 "포스트시즌이라고 해서 뭔가 다르게 하려다 보면 정규시즌에 강했던 모습이 흐트러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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