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반전’-롯데 ‘2연승’ 긴장 팽팽

입력 2010.09.30 (18:52)

수정 2010.09.30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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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한 차례 명승부를 펼친 롯데와 두산 선수단은 전날의 경기 결과를 잊고 2차전에 집중하고자 다시 한 번 긴장의 끈을 죄었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에 이기고도 3연패로 탈락했던 롯데는 30일 잠실구장 경기에 앞서 다시 들뜬 마음에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2차전까지 반드시 이기겠노라는 각오를 다졌다.

두산 역시 시리즈를 1승1패로 돌려놓으면 흐름을 유리하게 끌어올 수 있다는 믿음으로 2차전을 반드시 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지난해와 올해를 비교할 필요 없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2차전에 선발 투수 사도스키가 잘 던져준다면 이길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늘 "포스트시즌 역시 정규리그와 같은 자세로 준비해야 한다"고 말해 왔던 로이스터 감독은 이날만큼은 "17경기를 치르는 시리즈인 만큼 시즌처럼 운영할 수는 없다. 전날 30개 넘게 던진 투수도 다음 경기에 또 뛸 수 있다. 1차전 선발이었던 송승준을 제외하면 김사율 등 어느 선수도 쉬지 않을 것"이라며 결기를 보였다.

또 "경기 상황에 따라 필요하다면 언제든 득점하기 위해 희생 번트를 댈 것이다. 타점 능력이 떨어지는 선수라면 가르시아조차도 희생 번트를 댈 수 있다"면서 융통성 있는 지략으로 두산에 맞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리 불펜은 1점차 승리를 여유 있게 지키지는 못한다. 득점 기회를 최대한 살려서 여유를 줘야 한다"는 설명이 이어졌다.

그러면서도 로이스터 감독은 "정규리그에서 한창 타격이 좋았던 시기에 나는 오히려 불펜을 신경 써서 살폈다. 어떤 상황에서 어느 선수의 무슨 공이 좋은가를 지켜보며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을 키웠다"면서 오래전부터 준플레이오프 이상을 염두에 두고 준비해 왔음을 살짝 드러내기도 했다.

전날 1패를 떠안은 김경문 감독 역시 충분히 흐름을 뒤집을 수 있다는 믿음을 보였다.

김경문 감독은 "1차전에 지고 '두산 마운드가 이 정도밖에 안 되나'싶었다"면서도 "지든 이기든 첫 경기를 치르고 나면 마음은 편해진다. 선수들도 어제와 달리 마음을 비우고 훈련하는 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2차전에 이겨 1승1패를 만들고 나면 확실히 기세를 살릴 수 있다. 아무래도 3차전에서 만나는 투수는 1, 2선발보다는 자신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분위기가 달라진다"며 희망을 전했다.

김 감독은 또 "어제 경기에서는 중요한 때에 못 쳐서 득점이 적었다. 오늘은 타선에 변동을 줘서 득점을 많이 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2번 타순에 배치한 오재원과 4번에 배치한 김현수를 언급했다. 이들의 기동력과 장타력이 공격 활로를 뚫어주리라 기대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또 "어제 패배한 만큼 오늘은 왈론드나 이현승 등 가능한 투수를 모두 투입할 것이다. 오늘도 지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반드시 이기겠다"며 전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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