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저우 이장수 감독 “잔디적응 주의”

입력 2010.11.07 (19:23)

 광저우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이 8일 북한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앞두고 훈련을 한 광저우 시내 옌쯔강 스타디움.



올해 중국 프로축구 2부리그 광저우 사령탑을 맡아 팀을 우승으로 이끌며 2011시즌 1부리그 출전권을 따낸 이장수(54) 감독이 훈련장을 찾았다.



특히 이장수 감독이 지휘하는 광저우팀의 홈구장이 바로 한국-북한 경기가 열리는 웨슈산 스타디움이라 이 감독의 조언은 홍명보 아시안게임 대표팀 감독에게 큰 도움이 될 터였다.



훈련이 끝난 뒤 홍명보 감독과 잠시 이야기를 나눈 이장수 감독은 "잘 알아서 할 텐데 내가 뭐라고 하면 잔소리밖에 더 되겠나"라고 손을 내저으면서도 "우리 홈 구장이라 잔디 얘기만 좀 했다"고 말했다.



이장수 감독은 "잔디가 밖에서 보면 좋은데 실제 뛰어보면 잔디가 깊어서 발이 많이 빠진다. 또 잔디 면도 스펀지처럼 푹신해 체력 소모가 크다. 선수들이 힘들 것"이라고 조언했다.



"3주 전만 해도 기온이 30℃가 넘었는데 지금은 많이 선선해진 것이 다행"이라는 이장수 감독은 "잔디 상태 때문에 공이 가다가 스피드가 느려진다. 상대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주의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대회 와일드카드로 출전한 김정우(28.광주)도 "경기가 열리는 웨슈산 스타디움 잔디를 밟아보니 평소 우리가 익숙한 잔디와 달랐다. 적응력이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 가운데 박주영(AS모나코)과 함께 남아공 월드컵에 다녀온 경험이 있는 김정우는 "책임감도 느끼고 부담도 되는 것이 사실이다. 부담을 없애려고 좋은 생각을 많이 하고 있다. 다행히 후배들이 서로 앞장서서 의욕을 보이고 있어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생각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김정우는 "북한과 경기에 이기면 좋겠지만 이 경기만 하고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얼마나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선수들 모두 금메달을 따려는 의욕이 강하다. 다들 이곳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어 가자는 각오기 때문에 그동안 준비한 부분이 내일부터 경기장에서 나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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