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난 박주영! 홍명보호 ‘천군만마’

입력 2010.11.08 (10:57)

수정 2010.11.08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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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게임에서 24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는 남자축구대표팀에 반가운 소식이 날아들었다. 우여곡절 끝에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 박주영(25.AS모나코)이 해결사 본능까지 되찾았기 때문이다.



박주영은 프랑스 프로축구 정규리그에서 시즌 첫 `멀티 골’을 터트리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홍명보호에 가세한다.



박주영은 8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AS낭시와 정규리그(리그1) 1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로 풀타임을 뛰면서 2-0으로 앞선 후반 37분과 42분 연속골을 터트려 모나코의 4-0 대승을 이끌었다.



올 시즌 3ㆍ4호골로, 지난 3일 지롱댕 보르도와 홈 경기(2-2 무승부)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이다.



올 시즌 2경기 연속골은 물론 한 경기에서 두 골 이상 넣은 것도 모두 처음이다. `멀티 골’은 지난 시즌인 1월31일 니스와 홈 경기(3-2 승)에서 두 골을 뽑은 이후 9개월여 만이다.



박주영은 지난달까지 정규리그 10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을 뛰었다. 하지만 득점은 9월13일 올랭피크 마르세유와 5라운드 원정경기(2-2 무승부)에서 기록한 것이 전부였을 만큼 골 갈증에 시달려왔다.



포지션 변화가 큰 이유였다.



박주영은 지난 시즌 모나코에서 4-2-3-1 포메이션의 최전방 원톱으로 뛰며 정규리그 8골, 컵대회 1골 등 모두 9골을 넣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새로 영입한 콩고민주공화국 출신 스트라이커 듀메르시 음보카니에게 원톱 자리를 내주고 왼쪽 미드필더로 자리를 옮겼다. 역시 신입 선수들인 다니엘 니쿨라에, 피에르-에메릭 아우바메양과 2선에 배치된 뒤로는 지난 시즌과 같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박주영은 지난달 일본과 친선경기를 위해 대표팀에 합류한 자리에서 "감독이 정해준 포지션인데 싫다고 할 수는 없다. 나 역시 아직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불편한 것이 많다"며 새 자리에 대한 적응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하지만 박주영은 오랜 침묵을 깨고 최근 2경기에서 3골을 넣으며 건재를 과시했다.



3일 보르도와 경기에서는 좌·우를 오가면서 미드필더로 뛰다 골 맛을 봤고, 이번 낭시와 대결에서는 최전방 공격수 자리에서 두 골을 터트렸다.



박주영은 이날 낭시와 경기 후 바로 프랑스 파리로 이동해 중국 광저우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박주영은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가세해 홍명보호의 금메달 도전에 힘을 보탠다.



애초 차출에 응하기로 했던 모나코 구단이 최근 팀 성적이 나빠지자 박주영을 보내줄 수 없다고 대한축구협회에 통보했다 하루 만에 입장을 번복해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가슴을 쓸어내렸다.



아시안게임에서 남자축구는 23세 이하로 참가선수의 연령을 제한하면서 팀당 세 명씩의 24세 이상 선수를 와일드카드로 뽑을 수 있게 했다. 박주영도 와일드카드로 대회에 참가한다.



해결사 본능을 되찾은 박주영은 대표팀에 `천군만마’와도 같다.



대표팀의 최전방 공격수 자원은 지동원(19.전남)과 박희성(20.고려대)이 있는데, 재능있는 기대주들이라고는 해도 박주영에 비해 무게감은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홍명보 감독도 박주영의 골 소식에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2골을 넣어 최고의 득점감각으로 광저우에 합류하게 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반기면서 "비록 북한과 조별리그 첫 경기(8일)는 못 뛰지만 최고의 득점감각으로 아시안게임을 응원해주는 국민의 성원에 보답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홍 감독은 또 "정규리그 부진으로 리그 강등 위기에 처한 가운데에서도 박주영의 대표팀 차출을 어렵게 결정해준 모나코 구단에 감사한다. 박주영이 2골을 넣어 구단에 대한 미안한 감정을 어느 정도 덜고 온 것도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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